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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성, 선수 IOC 위원됐다2008 베이징 올림픽 2008. 8. 21. 16:17
아시아 선수로 최초…후보 29명 투표에서 당당히 1위
아테네올림픽의 `태권도 영웅' 문대성(32.동아대교수)이 아시아 선수출신으로는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선수위원이 됐다.
문대성(32.동아대 교수)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선출됐다.
선수위원은 IOC 선수분과위원회에 소속되지만 모든 권한은 일반 IOC위원과 똑같다.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및 올림픽 종목 결정 투표권 등을 갖는 등 국제스포츠계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한다. 임기는 8년이다.
IOC 선수분과위원은 총 19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15명만 IOC위원 자격을 얻는다.
문대성의 경우처럼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선출직 위원 12명(하계종목 8명+동계종목 4명)은 자동으로 IOC위원 자격을 갖는다. IOC위원장이 대륙별, 성별, 종목별로 안배해 지명하는 나머지 7명의 선수분과위원 중 3명에게 추가로 IOC위원 자격이 부여된다.
IOC 선수위원은 경기인들을 적극적으로 올림픽운동에 참여시키기 위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신설됐다. 출마자격은 선출 당해연도 올림픽 또는 직전 올림픽 출전 선수로 제한한다.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및 NOC 선수위원회의 추천도 받아야 한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지난해 9월 KOC 선수위원회를 통해 문대성을 IOC 선수위원 후보로 선정했었다.
문대성에 앞서 한국 선수로는 2002년 전이경(쇼트트랙)과 2006년 강광배(루지 봅슬레이)에 이어 선수위원에 입후보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 중 전이경은 IOC 선수분과위원으로 활동했지만 선출직 선수위원은 문대성이 처음이다.
’아테네 영웅에서 한국 첫 IOC 선수위원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문대성(32.동아대 교수)은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태권도의 중량급 간판 스타였다.
구월중-리라공고-동아대를 졸업한 문대성은 1987년부터 선수 활동을 시작해 1996년 첫 국가대표가 됐다. 이후 1999년 캐나다 세계선수권대회, 2002 부산아시안게임 헤비급을 제패하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190㎝의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의 문대성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는 개최국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그리스)와 결승에서 전광석화 같은 왼발 뒤후리기로 KO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물론 ’아테네의 영웅’으로 떠오르기 전까지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문대성은 ’태권 황제’로 불렸던 김제경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후 국내선발전 때부터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던 김제경이 결국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2위를 차지했던 문대성이 자동 출전권을 획득하는 듯했다.
하지만 대한태권도협회는 선발전 3위에 올랐던 김경훈과 문대성의 재대결을 결정했고, 결국 문대성은 2-3으로 져 올림픽의 꿈을 접어야 했다.
문대성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상무에 입대해 군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을 알렸다. 결국 아테네에서는 올림픽에 맺혔던 한(恨)을 씻어내며 ’비운의 스타’라는 꼬리표도 떼어 냈다.
문대성은 2004년 말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한 뒤 동아대 감독, 태권도학과 교수로 임용돼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총회에서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WTF 집행위원에 지명되는 등 IOC 선수위원 도전을 위한 발판을 착실하게 마련해 나갔다.
2014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도시를 결정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도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해 인천의 대회 유치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문대성은 침체한 한국 태권도에 활력을 불어넣고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회 2연패를 노려보겠다며 지난해 6월 깜짝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IOC선수위원 후보에 포함되면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 꿈은 접었고, 마침내 더 큰 꿈을 이뤘다.
특별취재단= “당선 소식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했다. 그동안 고생을 너무 많이 하고 이상한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하루 15시간 동안 선수들을 만난 게 강한 인상을 준 것 같다”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뽑힌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영웅’ 문대성(32.동아대 교수)은 당선 소식을 태권도 경기가 치러진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접했다.
방송 해설위원으로 임수정(22.경희대)의 여자 57㎏급 경기를 중계해야 했기 때문이다.
한국인 최초 IOC 선수위원이라는 영예를 안은 그는 그동안 힘들었던 선거 운동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자는 시간만 빼고 하루 15시간 동안 땡볕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부딪혔다. 완벽하지 않은 영어인 데도 한 표를 호소하느라 이상한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다”면서 “그러나 설움을 받으면서도 그것까지 이겨냈기에 기쁘고 눈물도 많이 났다”고 말했다.
그가 당선을 확신한 건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 열흘여가 되면서.
선수촌 식당 앞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선수들을 만난 그는 “각국 코치와 선수들이 처음에는 이상하게 봤지만 나중에는 나를 끌어안고 진심으로 지지해줬다. 고생하는 모습을 본 선수들이 자신들을 대변할 수 있는 일꾼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순수한(Pure) 마음으로, 파워(Powerful) 있고 평화롭게(Peceful) 이끌어간다는 주장을 폈다. 지금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스포츠계가 움직이고 있지만 아시아 선수들의 권익도 대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공정하고 반도핑에 힘쓰고 선수위원회가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그동안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때 전이경(쇼트트랙),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때 강광배(루지)가 도전장을 냈지만 모두 고배를 마신 끝에 처음으로 선수 출신 IOC 위원을 처음 배출하게 됐다.'2008 베이징 올림픽'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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