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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도에서 첫 은메달 안긴 윤진희
    2008 베이징 올림픽 2008. 8. 10. 18:26

    ‘장하다! 아깝다!’ 女역도 53kg 윤진희 銀 들어올렸다



    윤진희(한국체대)가 베이징올림픽 역도에서 첫 메달을 땄다. 윤진희는 10일 베이징항공항천대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역도 53㎏급에서 합계 213㎏(인상 94㎏, 용상 119㎏)을 들어올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상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윤진희는 인상 1차 시기에서 9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무거운 94㎏에 도전했다. 짧은 기합을 넣으며 플랫폼에 오른 윤진희는 바벨을 잡고 한참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기합과 함께 바벨을 머리 위로 올렸고, 무난하게 첫 도전에 성공했다. 2차 시기 도전은 97㎏. 자신이 보유한 인상 한국기록(99㎏)에 못 미치는 것이었지만 윤진희는 바벨을 머리 뒤로 놓쳐버렸다. 3차 시기도 역시 실패.



    윤진희는 용상에서 1차 시기(116㎏), 2차 시기(118㎏)를 모두 성공했다. 윤진희는 3차 시기에서 119㎏을 성공한 뒤 환하게 웃었다. 합계 213㎏으로 은메달. 태국의 프로파완디가 합계 221㎏을 들어 금메달을 땄다.



    ▲ 베이징올림픽 셋째날인 10일 오후 여자 역도 53kg급 은메달을 차지한 윤진희(22, 한체대)가
    중국 베이징 프라임호텔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밝은 미소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특별취재단 =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 엄마같았던 김동희 선생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여자 역도 53kg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윤진희(22.한국체대)가 여기까지 오기에는 수많은 아픔이 있었다.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마저 재혼해 다른 지역으로 떠난 뒤 할머니 손에 어렵게 키워진 윤진희는 고등학교 재학 중에 할머니마저 잃고 혼자가 됐다.
    혼자가 된 윤진희를 돌봐준 것은 국가대표팀의 스승이던 고 김동희 코치였다.
    미혼이던 김 코치는 한국체대 후배이자 제자인 윤진희의 가능성을 높이 사 체력을 키우기 위해 사비를 털어 보약을 짓는 등 피붙이처럼 모든 것을 걸었다.
    그러나 김 코치는 올림픽을 4개월여 앞둔 지난 4월 1년여 간암 투병 끝에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올림픽에 도전하는 후배들의 정신력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한체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며 후배들을 위한 심리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로 후배들에 대한 사랑이 깊던 김 코치였다.
    김 코치는 세상을 떠났지만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부터 활용한 여자 역도 선수들을 위한 경기 전 심리 관리 프로그램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별로 작성돼 마지막 정신력 강화에 쓰였다.
    오승우 여자 역도 대표팀의 표현대로 ‘올림픽을 앞둔 제자들이 자신을 찾느라 시간을 뺏기는 게 싫어서 일부러’ 세상을 떠난 김 코치의 죽음에 윤진희는 어머니를 잃은 것 같은 큰 슬픔에 빠져야 했다.
    자신을 돌봐주던 이들을 모두 잃은 윤진희를 마지막까지 괴롭힌 것은 부상이었다.
    고질적으로 악화했던 왼쪽 무릎 부상이 올해 2월부터 심해져 제대로 훈련을 받기도 힘들었지만 올림픽을 앞둔 상황이라 쉽게 수술을 받을 수도 없어 정확한 진단은 아예 올림픽 뒤로 미뤘다.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한 통증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앞두고는 도핑 테스트 때문에 진통제도 맞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원래 기록에 미치지 못하는 무게를 힘겹게 들어올린 것도 무릎 부상으로 인해 균형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윤진희는 경기를 마친 뒤 “목표한 것은 이루지 못했지만 일단은 지금 한 것에 만족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윤진희는 “왼쪽 무릎 부상 때문에 좋지 않은 몸으로 훈련을 하다 보니 무리가 있었다”며 “부상으로 인해 중량을 많이 다루지 못한 탓도 있었다”고 말했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던 윤진희는 가장 고마운 분을 묻는 질문을 받자 “우리 엄마 같은 김동희 코치님이 가장 고마웠다”며 갑작스레 눈시울을 적신 뒤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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