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로 운송되는 팬텀 전투기
육.해.공 3군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 초입에 실물의 팬텀(F-4E)기가 금방이라도 하늘로 솟구쳐 올라갈 듯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29일 계룡시와 계룡대근무지원단, 공군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충남 계룡시 대전-논산간 국도 연화교차로 주변에 팬텀기가 전시를 위해 설치됐다.
이번 팬텀기 설치는 지난 2007년 1월 공군이 계룡시에 설치를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제공호(F-5)에 비해 무게나 크기면에서 월등한 팬텀기가 공중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팬텀기는 지난 3월31일 충북 청주 공군 제17전투비행단에서 계룡대 비상활주로로 옮겨졌으며 약 한달동안 조립과 도장작업을 거쳤다.
군 관계자는 “지난 1967년 미국에서 생산돼 1989년 2월 공군에 도입된 팬텀기는 8천900시간의 비행시간을 마치고 2006년 임무를 종료한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폭 11.77m, 높이 5.02m, 길이 19.20m에 무게가 13t에 달하는 팬텀기를 옮기기 위해 50t 트레일러가 이용됐으며 팬텀기는 이날 오전 10시께 비상활주로를 출발해 5㎞ 가량 떨어진 연화교차로로 약 1시간30분 동안 조심스레 옮겨졌다.
이날 팬텀기의 운반에는 공군 헌병차량과 경찰차량이 호위,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현장으로 옮겨진 팬텀기는 100t급 크레인으로 들어올려져 폭 1.0m, 길이 1.5m, 높이 7m 크기의 콘크리트 구조물 기둥에 안정적으로 고정됐다.
계룡시 관계자는 “10t이 넘는 기체를 지탱하기 위해 구조물 기둥 아래 12m짜리 말뚝 16개가 박혀 있다”며 “20t 이상의 하중에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텀기는 구조물 주변 정리와 조명설치 작업이 끝난 뒤 내달 10일부터 일반시민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팬텀기 설치를 위해 계룡대로 일부구간과 대전-논산간 국도 논산방향 1개차로가 30여분동안 통제됐으나 경찰의 우회조치로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