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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TV 보면서 계좌조회·자금이체‘TV뱅킹’시대 활짝

자유행동 2007. 9. 10. 21:17
집에서 TV 보면서 계좌조회·자금이체‘TV뱅킹’시대 활짝 [중앙일보]
신한·우리·기업 이어 국민·하나도 곧 실시
리모컨으로 지로납부·환전 등 손쉽게 처리
 TV 뱅킹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집에서 TV를 보면서 계좌 조회나 자금 이체를 할 수 있는 TV 뱅킹은 편리함과 싼 비용 때문에 차세대 은행 거래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서비스를 실시 중인데 이어 10일 기업은행이 TV 뱅킹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은행은 올해 안에, 국민은행은 내년 초에 인터넷을 이용한 TV 뱅킹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국내 5대(자산 기준) 은행이 모두 TV 뱅킹 서비스를 하게 된다.

 ◆은행들 TV 뱅킹 선점 경쟁=올 7월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잇따라 TV 뱅킹을 도입했다. 신한은행은 일단 계좌조회, 이체,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와 같은 핵심 업무 위주로 서비스한 뒤 점차 인터넷 뱅킹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이 도입한 TV 뱅킹 서비스는 서울·경기도 지역 KT 메가패스TV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며 자금 이체는 물론 신용카드 업무와 환전, 지로 납부, 금융상품 안내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기업은행도 KT와 제휴해 고객에게 TV를 통해 이체·대출·외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9월부터 케이블TV를 이용한 TV 뱅킹을 제공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이달 말 인터넷을 통한 TV 뱅킹 서비스 개발에 들어가며 내년 초 상용화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다음달부터 케이블TV를 이용한 TV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왜 도입하나=TV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방식은 케이블·인터넷(IP)·위성 세 가지다. 인터넷을 이용한 방식(IPTV)은 케이블이나 위성에 비해 기술이나 지역 제한이 적어 도입하는 은행이 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선 우선 비용이 싸다는 게 장점이다. 신한은행 e-비즈니스 사업부 김병규 차장은 “이미 상당수 은행은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해 놨기 때문에 인터넷을 이용한 TV 뱅킹에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고객 입장에선 편리하다. TV는 컴퓨터와 달리 항상 켜 놓고 생활하는 가정이 많다. 고객은 TV를 보다가 은행이나 증권 거래를 하고 싶으면 바로 채널을 돌려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은행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편함은 없나=외관상 TV 뱅킹을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에서 제공하는 셋톱박스에 공인인증서가 저장돼 있는 USB를 꼽는다. 그런 다음 리모컨을 이용해 ‘금융’ 폴더를 선택한 뒤 원하는 은행이나 증권사 코너로 들어가면 된다. 그러나 실제 이용엔 다소 불편하다는 고객도 꽤 된다. 리모컨으로 문자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이용하는 사람은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기업은행 e-비즈니스부 백기영 차장은 “리모컨 이용 방식이 휴대전화의 문자를 입력하는 것과 비슷해 초기엔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 기술이 발전돼 TV 뱅킹에 터치스크린이 적용되고 키보드가 다양화되면 훨씬 이용하기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