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심형래 감독 “디워 눈물 마케팅 손가락질에 가슴앓이”
나는 애국자가 아니다. 다만 한국적인 ‘아리랑’을 웅장하게 살리고 싶었다.”
심형래 감독이 ‘디워’(감독 심형래/제작 영구아트)의 민요 ‘아리랑’ 삽입에 대해 입을 열었다.
심 감독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실 마지막 부분에 ‘아리랑’ 노래 삽입을 직원들도 반대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심형래 감독은 세계 영화 시장 진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남들과 다른 특별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심 감독은 “모든 영화들이 락 같은 팝 음악을 깔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지만 우리는 그것을 따라갈 필요가 없다”며 “‘디 워’는 한국인 심형래가 만드는 것이고, 한국의 것을 넣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 감독은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심 감독은 “나는 애국자가 아니다”고 겸손함을 보이며 “자본주의 하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심 감독은 한국적인 것의 경쟁력을 높이 샀다.
심 감독은 “한국만큼 경쟁력 있는 아이템이 없다”며 “이무기, 포졸 등 한국적인 것이 세계에서 얼마나 새롭게 생각되겠냐”고 반문했다. 결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심형래 감독의 생각은 결론적으로는 애국심으로 이어지며 큰 흥행을 하게 됐다.
심 감독은 “애절한 한국 사람들의 민요를 넣고 싶었다”며 “나는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아리랑’을 고급스럽게 만들어서 넣자고 제안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심형래 감독을 비롯한 영구아트 측은 ‘아리랑’을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노래로 재탄생시켰다.
심 감독은 “처음 편곡된 ‘아리랑’을 들었을 때 6년 동안 제작했던 고생한 시절이 생각나며 눈물이 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국심 마케팅과 일부 예능 프로그램에서 힘든 제작기 등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린 심 감독을 보고 눈물 마케팅이라고 손가락질 했다.
이에 심 감독은 “사실 영화와 그것은 별개의 문제였는데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매도해서 좀 힘들었다”고 가슴앓이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결국 심형래 감독의 ‘디 워’는 800만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역대 흥행 5위에 올라서는 괴력을 발휘했다. 심 감독의 ‘디 워’는 한국영화로는 이례적으로 14일 미국 전역 1,50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된다.
디워 엔딩음악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