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감독 관객에게 감사..차기작 5편 동시 진행
심형래 美 개봉 앞 귀국 입열다
| |||||
심형래(49) 감독이 3일 마침내 입을 열었다. <디 워>의 숱한 논란과 화제 속에서도 한달 동안 입을 봉했던 이유를 그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고, 미국 개봉 준비 때문”이라고 했다. <디 워>개봉 이후 두 번째, 17일간의 미국방문을 마치고 1일 귀국한 심형래인 만큼 먼저 미국 보따리부터 풀어 보였다. “소니픽쳐스 엔터테인먼트(SPE)와 DVD 해외배급계약을 완료했다. 수익분배는 8대2로, 우리가 8을 갖는 조건이다. 마케팅비용도 소니 측이 모두 부담한다.”
“<디 워>가 미국 시장의 입맛과 조건에 맞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소재의 가족영화, 아이들이 좋아하는 SF물이면서 선정적인 장면이나 피가 나오지 않고, 상영시간 역시 90분을 넘지 않게 편집했다. 이런 노하우를 <용가리> 때 배웠다.”
“낙관만 할 수 없다.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 3편이 <디 워>의 1,500개 보다 많은 스크린을 확보한데다, 2주전부터 개봉한 영화까지 포함하면 무려 300편(제한상영 포함)이 경쟁한다.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관객들이 고맙다. 덕분에 힘이 더 생긴다. 무엇보다 할아버지, 아버지, 아이 3대가 팝콘 먹으며 나란히 앉아 <디 워>를 보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영화가 끝날 때 박수를 치는 사람도 있다. 정말 얼마 만에 보는 풍경인가.”
“생각은 서로 다르기 마련이다. 재미있게 본 사람의 칭찬도, 재미 없게 본 사람의 비판도 <디 워>에 대한 애정으로 받아들인다. 다음 영화 더 잘 만들라는 충고로 생각한다. 겨우 2편 만들었는데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말라.”
예의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참 대선배가 만든 영화를 보지도 않고 젊은 감독(이송희일)과 제작자(김조광수)가 마구 얘기한 것은 인간의 예의를 상실한 짓이었다.”
“말도 안 된다. 할리우드에서 같이 작업하자고 온 작품도 4,5편이나 된다. 찍을 때 우리와 백 테이터만 협의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럴려면 아직도 내 영화 만들기에도 벅찬 인프라 확대가 시급하다.”
“그럴 만하다. 우리가 했으면 허접스러워야 하는데. 보고 한번 파헤쳐 보라고 할까. 그런 소문 자체가 할리우드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11월부터 3D(입체)애니메이션 <추억의 붕어빵>과 벌써 CG로 말론 브란도의 얼굴을 만들어 놓은 <라스트 갓 파더>, 또 다른 괴수영화 <피시 워>, 베트남전쟁을 소재로 한 <아이 워너 고 홈>등 5편을 동시에 진행한다.”
"전반부 미니어처 폭파 장면이다. 한 컷 만드는데 3, 4년이나 걸렸다."
"아니 그냥 메이킹 필름에만 넣겠다."
"이제는 뻥 치지 않겠다.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시간이 걸릴 문제다."
"하도 어이없어 말할 기분도 아니었다. 그렇게 엉망이면 왜 소니가 달려 들었나."
"신도 아닌데. 내가 어떻게 맞추나. 다만 나의 영화 목표는 언제나 수출 10억 달러다. 그때까지 포기 않고 간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쟁력이 그렇게 자신 없나. 노력해서 수출해달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했다. 그런데 왜 대통령은 내 영화 안보는 거지."
"10일에 간다. 13일에 외신기자 공식시사회가 있다. 그것 보고 금방 돌아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