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칸] 여성 귀환자 “성폭행이나 위협은 없었다” 진술
"석방 인질 2주면 완치"[샘안양병원장]
여성 귀환자 “성폭행이나 위협은 없었다” 진술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풀려난 석방 인질 21명이 입원치료중인 경기도 안양시 샘안양병원 차승균 원장은 3일 “귀환자들의 건강은 모두 양호한 상태이고 2주 가량이면 완치될 것”이라고 건강검진 결과를 밝혔다.
차 원장은 이날 오후 병원 지하1층 샘누리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검진 결과 일부 인질에게서 구타 흔적이 발견됐고 전신 쇠약과 위장 장애, 피부염 등이 있지만 심하지 않은 상태”라며 “여성들은 월경 불순 등 산부인과적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심하지 않다”고 말했다.
차 원장은 구타 흔적에 대해 “일부 남성 환자들에게서 발견됐지만 이미 외관으로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아물었다”며 “초기에 이슬람 기도문을 외우지 않거나 개종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구타를 당했다고 (귀환자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제창희.송병우씨의 경우 갇혀있던 토굴에서 여성 피랍자들만 남기고 남자들은 나가라는 것에 저항하다 구타를 당하고 살해위협을 받기도 했다”며 “하지만 성폭행은 없었고 여성들은 성적 수치심이나 성폭력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여성 귀환자들이 당시 상황을 진술했다”고 말했다.
차 원장은 또 “귀환자들 중 6-7명의 여성이 불안과 불면 등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고 퇴원 이후 생활에 대한 걱정도 크다. 일부 환자에게는 면밀한 관찰 및 집중적 면담치료,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행하고 있다”며 “특히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의 죽음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이들의 심리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우울증 증세도 피랍과 같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반응”이라며 “2주 가량의 치료 기간을 거치면 완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