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인질 가족 2명 석방직전 두바이행
아프간 인질 가족 2명 석방직전 두바이행
석방합의 과정에 모종의 역할했나?
아프간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인 인질 가족 중 일부가 석방 직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비밀리에 출국했다가 인질들과 함께 귀국한 사실이 확인돼 이들의 출국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3일 피랍자 가족모임과 분당 샘물교회 등에 따르면 서명화(29.여)씨의 남편 이성현(33)씨와 이주연(27.여)씨의 오빠 이상민(29)씨 등 2명은 정부의 인질 전원석방발표 당일인 지난달 28일 두바이로 출국했다가 지난 2일 석방된 인질들과 함께 귀국했다.
이성현씨는 분당 샘물교회 전도사이고 이상민씨는 같은 교회 청년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등 두 사람 모두 가족들 가운데 샘물교회 측과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랍 이후 대외활동을 주도해온 가족모임 대표단을 제쳐두고 이들이 출국한 배경을 두고 주변에서는 석방합의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몸값 지불설과 겹쳐 출국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 추측이 나돌고 있는데 대해 가족 측은 "(풀려날 인질들을) 마중하러 나간 것"이라고 부인했다.
가족모임의 한 관계자는 "당시 전원석방을 놓고 외신을 통해 오보 소송이 빚어져 가족들이 모여 2명을 보내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두 사람의 출국은) 정부와 사전 교감없이 가족들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석방합의 역할설에 대해 "비판여론이 있고 해서 피랍자들이 국내 분위기를 미리 아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고 피랍자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 가족들이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봐 언론에 알리지 않았을 뿐 몸값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출국자 2명은 다른 가족들에게 출국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화씨의 가족은 "(명화씨의 남편인 이성현씨가 보이기 않기에) 학교(대학원)에 간줄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외신을 통해 몸값 지불 보도가 나오면서 샘물교회 건물(지하 5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3천439㎡) 매각설이 나돌고 있으나 교회 관계자는 "낭설이다"고 일축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탈레반 한 고위인사의 말을 인용해 인질 석방 대가로 2천만 달러 이상을 받았다고 보도했고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도 2천만 파운드(378억원)를 몸값으로 지불했다고 보도했으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과 탈레반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를 부인했다.
(안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