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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왜?... 카불서 포착된 김만복 국정원장

자유행동 2007. 9. 1. 01:15

협상지휘 김만복 국정원장, 카불서 노출돼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과 관련, 아프가니스탄 현지로 가서 직접 인질 석방 협상을 지휘한 사실이 밝혀졌다김 원장의 아프가니스탄 방문 사실은 31일 현지를 방문한 국내 언론에 포착됐다. 이날 국내 언론이 카불의 한 호텔에서 인질 대표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한 유경식·서명화씨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김 원장을 발견한 것이다.



  • 김만복 국정원장이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인질 석방 교섭을 지휘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원장이 31일 인질 기자회견 장소인
  • 카불의 한 호텔에서 초췌한 모습의 여성과 함께있다. /MBC TV



김 원장은 이 호텔의 로비에서 어디론가 휴대전화를 거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 원장은 지난주에 현지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당시는 인질 석방 교섭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어서 김 원장이 현지에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대처하기 위해 직접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관계자 상당수는 이번 사건 해결 과정에서 현지 정보 수집과 협상 타결을 위한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정원 요원으로 알려진 ‘선글라스’를 쓴 한국 협상대표 에 이어 정보기관 수장이 테러단체와의 협상 현지에서 언론에 노출된 것은 부주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탈레반에 납치됐다가 풀려난 한국인 인질을 대표해 유경식씨와 서명화씨는 이날 “큰 물의를 일으켰다는 생각에 잠을 못 이뤘다”며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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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국정원장 현장지휘“특정인의 이름까지 지목하면서 살해 위협”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은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를 살해한 이후에도 심각하게 추가 살해 위협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만복 국정원장이 아프간 카불 현장에서 협상을 현장 지휘함으로써 교착 상태에 빠졌던 탈레반과의 협상이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결국 19명의 무사 귀환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1일(이하 한국시각) 탈레반과의 협상이 타결되기까지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으며 가장 큰 고비는 사건 초기 배 목사와 심씨가 살해됐을 때였다고 말했다.


그는 "탈레반은 배 목사와 심씨를 살해한 이후 몇 차례 추가 살해를 위협했는데 특정인의 이름까지 지목하면서 위협,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김경자, 김지나씨 석방으로 고비를 넘기는 듯 했으나 탈레반과의 대면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채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결국 김 국정원장이 직접 카불로 날아가 협상의 현장에서 지휘하기에 이르렀다.


김 국정원장은 이날 '공포의 땅' 아프간을 떠나 19명이 귀국 전 기착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두짓두바이호텔에서 취재기자들을 만나 이처럼 밝혔다.


그는 "협상을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 아래 카불에서 현장지휘를 했다"고 말했다.


김 국정원장은 "현장에서 지휘함으로써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었고 아프간의 열악한 통신 사정을 극복한 것은 물론 협상팀과 본국과의 통신 과정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제3자의 감청 등을 방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국정원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으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것이냐"는 질문에 "큰 줄기에 대해서는 지침을 받았으며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국정원장은 앞서 마지막으로 풀려난 인질 19명을 데리고 아프간 카불을 떠나기 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두 분이 돌아가셨지만 일단 사태가 해결돼 천만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그는 "이번 협상이 탈레반의 승리라는 평가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납치된 인질 수가 너무 많았다. 생명을 구하는 게 최우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간 정부의 협조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 뒤 "아프간 정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협상팀 안전 문제도 그렇고 아프간 정부가 많이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국정원장은 1일 오후 두바이를 떠나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KE952편으로 석방된 19명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카불.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