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칸] 한국 협상대표는 누군가?

한국 협상대표는 누군가?

정부 “확인해 줄 수 없다”… 국정원 요원인 듯

한국의협상대표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인질 전원 석방에 합의한 28일 대면(對面) 접촉 직후에 한국의 협상 대표가 외신 카메라에 잡혔다.

신분 노출을 꺼린 듯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지만 협상 타결 후 탈레반 협상 대표와 나란히 서서 언론 인터뷰에 응했고, 탈레반 대표와 어깨동무를 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테러 집단과 협상하는 대표가 사진까지 찍힌 것은 이례적이다.

정부는 이 협상 대표의 신원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30일에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이번 협상을 위해 외교부 밖에서 특별히 데려온 분이라고만 알아달라”고 말했다.

이 협상 대표는 국가정보원 요원일 가능성이 높다. 정보기관 관계자도 이 같은 사실을 굳이 부인하지 않으면서 “우리 쪽에서 상당수가 현지에 들어가 협상 타결을 위해 활동했다”고만 말했다. 한 관계자는 “이 협상 대표는 이슬람문화 등 현지 사정에 밝고 영어에도 능통한 협상 전문가”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테러 징후를 탐지하고 발생 시 대책을 수행할 테러정보통합센터를 2005년 개설했다. 국정원은 이 센터의 문을 열면서 대(對)테러 협상 전문요원도 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선글라스를 낀 협상 대표가 이 센터 소속 요원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