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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 토종 CG의 비밀 “뱀 잡아서 관찰했다”

자유행동 2007. 8. 30. 13:38

디워’ 토종 CG의 비밀 “뱀 잡아서 관찰했다”



그동안 궁금증을 자아냈던 심형래 감독의 '디 워'(영구아트)가 100% 토종 CG(컴퓨터그래픽)의 비밀을 일부 공개했다.

할리우드 뺨치는 화려한 CG의 비결은 엄청난 시행착오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영구아트의 특수효과 팀은 크게 CG·시각효과·모델링·미니어처·디자인 등 5개 파트로 나뉜다. CG는 이미지 전체, 시각효과는 실사와 CG의 합성, 모델링은 이무기 등 괴수의 모형, 미니어처는 각종 폭파장면, 디자인은 괴수의 원형 캐릭터를 각각 담당했다.

'디 워'에서 이무기의 부드러운 움직임, LA 도심의 전투신 등은 CG팀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였다.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이무기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CG팀은 직접 뱀을 잡아서 유리상자 안에 넣어두고 움직임을 관찰했다. 샤콘·불코·더들러 등 다른 괴수들의 움직임은 동물원에 있는 독수리·곰 등을 참조했다.

조선시대 전투신, 이무기의 빌딩 파괴신 등 실감나는 화면에는 미니어처팀의 숨은 노력이 담겼다. 미니어처팀은 조선시대 가옥 미니어처를 일부러 며칠 동안 비를 맞게 하면서 오래된 느낌이 나도록 한 뒤 카메라를 설치했다.

자연스런 폭파 장면을 위해서는 미니어처를 구성하는 각 재료별로 미리 폭파 시험을 거쳐 가장 파편 효과가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도 했다.

또 디자인팀은 각 괴수들의 원형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디자인팀의 장경환 실장은 "심형래 감독이 괴수 캐릭터의 주요 뼈대를 그려준 뒤 넘겨줘 의외로 쉽게 캐릭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디 워' 토종 CG의 힘은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었다. 2001년 테스트 촬영부터 개봉까지 6년, 기획 단계부터 따지면 무려 8년이 걸린 '디 워'는 영구아트 직원들의 젊음의 결실이었다.

CG팀의 장호석 실장은 "20대 중반에 시작해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영화의 완성본을 보게 됐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밤새우며 작업할 때마다 직원들끼리 서로 격려하면서 이 일을 해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