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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매머드 해단식] 뒷이야기..

자유행동 2007. 8. 27. 21:59

대통령 박근혜", "박근혜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5년 후 꼭 다시 만나자."




대통령 박근혜", "박근혜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5년 후 꼭 다시 만나자."

27일 오후 서울 부림동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경선 캠프 '중앙 및 시도 선대위 해단식'은 전국에서 모인 지지자 2천500여명의 연호와 함성으로 가득했다.

경선 패배 1주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표는 그들에게 더 이상 패자가 아니었다.

박 전 대표 역시 전당대회 때 입었던 흰색 재킷에 깃을 올린 패션을 그대로 재연하고 나왔다.

'투표에서 이기고 여론조사에서 패한' 울분과 진한 안타까움은 이날 행사장 곳곳에서 배어났다. 경선룰에 대한 불만은 일부 지지자들의 "당 지도부를 깨부수자"는 등 과격한 발언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안병훈 전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고 하는 확신을 저버리고 결과는 딴판으로 갔다"고 말했다. "투표에는 이기고 여론조사에서 져 패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을 놓고 분하고 원통해서 밤잠을 못 자면서 일주일을 보냈다"는 격한 심정을 토로했다.

캠프 상임고문을 지낸 서청원 전 대표는 나아가 "나는 승리를 인정하지만 그 사람(이 후보)의 도덕성 책임까지 안을 책임은 없다"면서 "도덕적 문제는 그들이 아직도 앞으로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측도 반성해야 한다'는 이재오 최고위원 발언과 관련, "무슨 반성을 해야 하나. 안하무인격이고 기고만장한 사람들은 절대 승리자가 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익명을 요구한 박 전 대표측 한 의원은 "지지자들의 심정을 대신 말해준 것 아니냐"고 촌평했고, 다른 의원도 "승자가 지금 시점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하는 등 속시원히 잘 말했다는 분위기가 완연했다.

이런 안타까움과 불만, 자성의 목소리는 "다시 일어서자"는 결의로 이어졌다.

안 전 위원장은 "박근혜를 통해서 정권교체를 하려 했던 나의 선택이 지금도 옳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이기지는 못했지만, 박 전 대표가 이루려는 그 뜻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사덕 전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박근혜라는 이름을 모두 가슴에 간직하자"면서 "꿈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 대표는 "아직 빚을 못 갚은 것 같다. 박근혜가 승리하는 날까지 여러분과 내가 하나가 돼서 다시 한번 빚을 갚자"면서 "여러분, 앞으로 5년 후 박근혜와 함께 가겠느냐"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1주일 만에 말문을 연 박 전 대표는 "모든 사람이 살아가면서 신세를 지고 살게 되지만, 저 같이 이렇게 큰 신세를 지고 사는 사람도 드물 것 같다"고 마음속의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인사말을 시작하면서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느냐. 저는 안녕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경선패배 후 쓰라린 속내의 일단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십시일반 1만원씩 갹출해 마련한 돈으로 자장면 한 그릇을 비우는 '소박한' 만찬으로 마감됐다.

박 전 대표는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것으로 마지막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행사에는 현역 의원으로는 곽성문 김성조 김재원 김태환 김학송 김학원 문희 박세환 박종근 송영선 심재엽 안명옥 안홍준 유기준 유승민 유정복 이경재 이계진 이규택 이인기 이진구 이해봉 이혜훈 정희수 주성영 진영 최경환 한선교 허태열 황진하 의원 등 30명이 모습을 보였다. 캠프에 참여했던 김무성 서상기 의원은 해외에 나가 불참했고, 김기춘 의원은 지방일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대변인을 지낸 김재원 의원은 "원래 밥이나 먹고 헤어지자고 했던 것인데 밖으로 알려지면서 지지자들이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선대위 출범식 때보다 해단식 때 사람이 더 많이 몰렸다"면서 "박 전 대표가 아름다운 승복을 선언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