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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칸] 탈레반, 맞교환 대신 한국 조기철군 요구?

자유행동 2007. 8. 27. 05:52
  • 탈레반, 맞교환 대신 한국 조기철군 요구?
  • 파키스탄 유수프자이 기자 “맞교환 주장은 내부 단속용”
    • 한국인 피랍사건을 주도한 탈레반의 지휘관인 압둘라(Abdullah)는 26일 본지 통신원인 파키스탄 일간지 ‘더 뉴스’의 라히물라 유수프자이(Yusufzai) 기자에게 “협상은 매우 결정적인(decisive) 국면에 접어들었다.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인질·포로 맞교환’ 요구 포기했나

      지금까지 석방 협상의 발목을 잡은 것은 ‘인질·탈레반 포로’ 맞교환 조건이었다. 그러나 탈레반 포로 석방은 우리 정부의 권한 밖이고, 아프가니스탄과 미국 정부는 모두 “어떠한 보상도 없다”며 거부한다.

    • ▲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25일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여름궁전에서 압둘라 국왕을 면담하고 있다. /제다=연합뉴스

    • 따라서, 인질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면 이 문제에 대해 탈레반이 어느 정도 ‘타협’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본지 통신원 유수프자이 기자는 “탈레반이 맞교환 카드를 사실상 포기했지만 내부 의견 정리를 위해 대외적으로만 이를 부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압둘라 사령관은 지난 20일 본지에 “한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설득해 인질 맞교환을 이끌어 낼 가능성은 30%도 안 된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탈레반으로선, 불가능한 ‘포로 석방’ 대신에 ‘조기 철군’이란 명분에 적정한 ‘몸값’이란 실리를 챙기는 선에서 타협하는 방침을 취했을 수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날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 1명당 1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조기 철군 다시 핵심으로

      탈레반은 앞서 피랍 다음 날인 7월 20일 “한국군이 21일 오후 4시 30분까지 철군하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올 연말 철군 계획이 있다”고 밝히자, 이후 철군 문제는 협상 대상에서 비켜난 듯했다. 그런데 결국 철군 문제가 다시 인질 석방의 핵심 쟁점으로 부각됐다.

      조기 철군은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판단해 추진하면 된다. 다만 무장테러 세력에 굴복해 타협했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나 미국 등 아프가니스탄 안정을 지원하는 국제사회와의 마찰이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