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 미국 개봉 앞서…국내흥행 계속 돌풍
‘디 워’, 미국 선개봉 포기가 전화위복?…국내 흥행 돌풍 |
OSEN | 기사입력 2007-08-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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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범 기자]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영구아트 제작)가 올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지난 1일 개봉한 ‘디 워’는 22일까지 총 관객수 765만 7335명을 동원해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7위에 랭크됐다. 이처럼 ‘디 워’가 올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돌풍을 일으킨 데에는 미국 선 개봉을 포기하면서까지 여름방학 시즌을 겨냥한 전략이 잘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6년이라는 제작기간과 더불어 3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디 워’는 사실 국내 개봉에 앞서 미국에서 먼저 개봉할 예정이었다. 애당초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미국을 통해 국내 시장은 물론 전세계에 개봉에 유리함을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미국에서 개봉이 늦춰졌고, 투자 및 배급을 담당한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는 국내 선 개봉을 택했다. 여름방학이라는 최대 성수기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선개봉이라는 유리함을 떨쳐냈지만 ‘디 워’는 결국 국내 시장에서 흥행돌풍을 일으켰다. 빠른 속도로 흥행세를 이어가면서 한 주 앞서 개봉한 ‘화려한 휴가’를 제치고 먼저 한국영화 흥행순위 톱10에 진입했고, 현재 7위에 랭크됐다. 이같은 흥행돌풍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 관객들의 관람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디 워’를 보지 않으면 왕따라는 말이 나올 만큼 어린이나 청소년 관객들의 발걸음이 계속됐다.
‘디 워’가 미국에서 먼저 개봉한 후 국내에서 개봉했다면 이처럼 흥행몰이에 성공했을지는 의문이다. 국내보다 미국에서 앞서 개봉했다면 아마 상황은 사뭇 달랐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개봉한 후 불법다운로드를 통해 ‘디 워’를 본 사람들 때문에 관객몰이가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언론과 평단이 내놓는 영화평이 국내 개봉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결국 국내 시장을 먼저 택했지만 이 선택은 오히려 미국 대규모 개봉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1500개 이상 개봉관 확보가 목표였던 ‘디 워’는 예상보다 더 많은 2000개 개봉관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이룬 흥행성과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여름방학이 시작된 직후 개봉한 ‘디 워’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영화였고, 이는 흥행돌풍으로 이어졌다. 9월 14일 미국에서 개봉 예정인 가운데 ‘디 워’가 과연 미국시장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불러들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