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예니셰이 강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 /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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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저런 몸매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치.외교.군사적 이슈가 아닌 몇 장의 사진 때문에 러시아 국민들 의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주 남부 시베리아 투바라는 곳에서 모나코 왕자와 휴가 도중 상의를 벗고 낚시를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힐 때만 해도 크렘린을 비롯한 어느누구도 이후 쏟아질 온갖 가십과 추측들에 대해 감히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러시아 타블로이드 신문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22일자 신문에 가슴을 드러낸 푸틴 대통령의 컬러사진을 `푸틴처럼 되라'라는 제목으로 크게 실었다.
이 신문은 푸틴과 같은 상체를 만들려면 어떤 운동이 필요한지를 삽화까지 실어설명했다.
당시 찍은 사진들은 그의 웹사이트에도 올라와 있는데 이를 본 러시아 국민들 사이에서 존경과 비판이 교차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크렘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헌법에따라 내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상황에서 도대체 그 사진이 어떤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인지를 해석하느라 분주하다.
일부에서는 그 사진들이 유권자를 위한 이미지 어필용으로 그가 권력을 버리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역시 남성미 물씬 풍기는 이 사진들에 대해 가장 열렬히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은 바로 러시아 여성들이다.
푸라우다는 푸틴 대통령의 웹사이트가 그의 몸매를 칭찬하는 여성들의 글로 가득차 있다고 전했다.
또 한 러시아 라디오 방송에서 토크쇼 진행자가 "푸틴 대통령의 반나체 사진은 러시아 지도자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가 여성 청취자들로부터 이를 반박하는 내용의 엄청난 이메일 공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그 사진을 풍자한 사진들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올해 54세인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남성다운 이미지를 러시아 국민들과 서방 언론에 계속 비쳐왔다. 유도 유단자로 스키 등 운동을 즐기는 그는 과거에도 잠수함이나 전투기 등에 올라 카메라 플래시를 받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런 모습들이 크렘린의 언론 통제 덕분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푸틴 자신의 신비한 매력의 일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분명한 것은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술꾼으로 악명이 높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푸틴 대통령은 진지하면서도 활동적이며 냉정한 사람으로서 자기 이미지 관리를 해 왔다는 점이다.
러시아 전략연구소 스타니슬라브 벨코프스키 소장은 "그 사진들은 푸틴 대통령이 여유를 즐기는 방법을 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확신시키 주려는 것 이상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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