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워] 한국 CG기술 “할리우드 비켜라”
한국 CG기술 “할리우드 비켜라” | |||||||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08-11 02:49 | 최종수정 2007-08-11 07:43 | |||||||
본격 도입한지 2년도 안됐지만 ‘반지의 제왕’ 맞먹는 기술 완성 국산 CG 소프트웨어 속속 개발 섬세한 기술력… 해외서도 호평 한국의 컴퓨터 그래픽(CG) 기술이 최근 영화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세계를 향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국산 CG 기술로 제작된 SF 영화 ‘디 워’는 개봉 10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또 이번 주 열린 CG 분야 최대 국제전시회에선 우리 기술로 개발된 소프트웨어가 최고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국내 CG 업체가 할리우드를 상대로 본격적인 기술 경쟁을 선언한 것이다. ◆컴퓨터로 만드는 ‘디지털 배우’ 제작 기술은 세계 수준급=영화 ‘괴물’은 13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지난해 최고의 흥행작이었다. 그러나 흥행의 1등 공신인 CG 작업은 모두 미국에서 이뤄졌다. 반면 디 워는 국내 기업인 영구아트가 전담했다. 디지털 액터 기술은 지난해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와 ‘한반도’에서 일부 선보였으며, ‘중천’에서는 배우 정우성을 대신해 디지털로 만든 정우성 그래픽이 10m 상공에서 떨어지는 연기를 했다. ETRI의 디지털 액터 개발팀은 지난 4월 매크로그래프라는 연구소 기업을 창업했다. 이인호 대표는 “기술로만 따지면 국내 CG능력은 할리우드의 90%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국산화가 과제=CG 제작비는 전체 영화 제작비의 약 10%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영화가 성공할 경우 CG로 만든 캐릭터가 게임·장난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가가치는 훨씬 크다. CG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세계 컴퓨터 애니메이션 시장은 55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그렇지만 한국의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중천의 CG 제작진은 FX기어의 옷감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쿼로스’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서울대 고형석 교수팀이 개발한 이 소프트웨어는 2002년 컴퓨터그래픽 분야 최대 전시회인 시그라프(SIGGRAPH)에서 비단처럼 얇은 옷을 걸친 모델의 패션쇼를 선보여 할리우드의 ‘몬스터주식회사’나 ‘슈렉’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FX기어는 지난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슈렉3’에서 쿼로스로 주인공의 옷과 머리카락을 만들어냈다.
우리 제작진이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만들어낸 이무기가 실제 도심 속에서 활보하는 장면이 할리우드 영화에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구아트 제공= 이영완 기자
이번 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컴퓨터 그래픽(CG)전시회인 시그라프(SIGGRAPH)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물과 같이 흐르는 유체 표현에서 가장 어렵다는 맥주 거품을 생생하게 구현해 화제가 됐다. 연구논문은 전시회에서 매년 발간하는 학술지의 표지에 게재돼 9일 전세계 CG전문가들 앞에서 따로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호주 연방산업과학연구회(CSIRO)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우리가 연구를 기획하고 연구비를 대서 지적재산권이 우리 소유다. /호주 CSIRO 제공= 이영완 기자 [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