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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맨발의 굴욕''''…블로거기자단의 청룡영화상 뒷얘기
자유행동
2006. 12. 17. 00:26
역시 블로거의 힘은 대단합니다. 23명의 고교·대학생으로 구성된 청룡영화제 영상블로거들은 15일 하루만에 58개의 영상뉴스를 생산했습니다. 시상식 곳곳을 누비며 그들이 발견한 취재뒷얘기를전합니다. 뒷담뉴스에 참여한 블로거 명단은 하선주 김한규 신정빈 원민영 고승윤 문덕영 박경헌 박혜미 박지선 조수경 김다영 김해인 김수빈입니다.
▲김혜수의 굴욕=제27회 최고의 스타를 꼽으라면 단연 김혜수입니다. 무려 8번이나 시상식 사회를 도맡으면서도 상복이 없었는데 ‘타짜’로 그 한을 풀었습니다.
김혜수는 이번에도 화려한 언변으로 ‘깔끔한 진행자’라는 찬사를 받았는데요. 그녀가 시상식 2부를 맨발로 시작한 사실을 아시나요? 촬영한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생방송이므로 시상식은 너무 정신이 없어요. 특히 옷까지 갈아입은 김혜수는 어떻겠습니까?
김혜수는 이번에도 화려한 언변으로 ‘깔끔한 진행자’라는 찬사를 받았는데요. 그녀가 시상식 2부를 맨발로 시작한 사실을 아시나요? 촬영한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생방송이므로 시상식은 너무 정신이 없어요. 특히 옷까지 갈아입은 김혜수는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신발이 발에 잘 맞지 않은 모양입니다. 코디까지 투입했지만, 1차 시도는 실패! 때마침 초대가수의 노래가 끝났습니다. 놀란 코디는 신발을 손에 든 채 잠시 카메라를 피해 몸을 감췄습니다. 결국 맨발로 남은 김혜수. 긴 드레스로 발을 감추고 시상식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김혜수는 방송 카메라가 다른 곳을 비추는 사이. 돌아온 코디와 함께 겨우겨우 신발을 신었답니다. 어쨌든 위기의 순간에도 김혜수의 모습은 베테랑 다웠습니다.
▲레드카펫이 싫어!=유독 흐린 날씨 때문이었는지 스타들은 조심조심 레드카펫을 걷더군요. 스타들은 사진 촬영을 위해 포토존에서 한껏 포즈를 취한 뒤 시상식장으로 입장하게 됩니다.
이때 스타들이 서 있어야 할 포토 스팟(사진 촬영 지점)은 바닥에 플라스틱 판을 붙여 표시 해놓는데, 한동안 비가 와서 미끄러웠던 모양입니다. 매혹적인 드레스를 입고 이준익 감독과 함께 우아하게 나타난 강성연. 포토 스팟 앞에서 그만 미끄덩~ 하고 말았습니다. 강성연 뿐만 아니었습니다. 영화 ‘라디오스타’로 신인 여우상 후보에 오른 최정윤도 잿빛 드레스로 멋을 한껏 내며 조심조심 잘 걸어오다 포토 스팟 앞에서 그만 미끄러지고 말았네요. 결국 행사 중간에 물걸레를 든 청소 아주머니들이 긴급 투입, 포토 스팟의 물기를 제거해주셨습니다.
‘펑펑펑’ 청룡영화제 시작을 알리는 폭죽 소리는 스타들이 입장하는 도중에도 터지곤 했습니다. 예고 없이 터지는 폭죽소리에 구경하는 사람들이며 취재진이며 다들 깜짝깜짝 놀랐는데요. 하물며 수많은 사람들을 의식하며 걷던 스타들은 어땠겠습니까. 윤지혜와 박진희 등 여러 여자 스타들이 여유 있게 미소 지으며 걷다가 갑작스럽게 터지는 폭죽소리에 깜짝 놀라고는 멋쩍게 웃으며 입장했답니다.
▲변희봉도 한류스타=안성기 박중훈이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남우주연상보다 남우조연상이 더 빛났습니다. 젊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나이 지긋한 변희봉이 수상했으니까요. ‘괴물’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도 자기 일처럼 좋아하더군요.
그런데 변희봉이 한류스타라는 사실을 아십니까? 시상식이 열리는 KBS홀 주위엔 변희봉의 사인을 들고 나타난 일본인 중년 여성팬들이 있었는데요. 손에는 “좋은 일들이 구름처럼 모여라. 10월15일”이라고 써진 변희봉의 사인이있었어요. 이들은 변희봉의 수상소식에 “감사합니다”를 연발했습니다. 나중에 일본팬들은 “이제 욘사마의 시작은 지나고 봉사마의 시대”라고 말했답니다.
▲스타들의 패션 코드는 블랙=영화제에서 빠질 수 없는 재미는 역시 스타들의 패션. 청룡영화제의 전체적인 패션 코드는 ‘깔끔함’과 ‘블랙’으로 요약됐습니다. 올 가을 이후 전국을 강타하고 블랙 열풍은 패션리더들인 스타들을 비껴가지 않았습니다.
조인성, 정우성, 천정명, 이준기, 정준호 등 대부분의 남자 배우들이 깔끔한 블랙수트 차림으로 레드카펫에 등장했고, 김지수, 김아중, 윤지혜, 최강희 등 여자 배우들도 슬림한 블랙드레스로 시상식 패션을 빛냈습니다. 청룡영화제를 통해 패션트렌드가 화려함에서 심플함과 깔끔함으로 옮아가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스태프분들 고생하셨습니다=영화를 사랑하는 온 국민이 손꼽아 기다린 청룡영화제 연기상 시상식. 하지만 오후부터 추적추적 내린 비로 행사를 준비하는 스태프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요.
하지만 굳은 날씨도 영화제의 스포트라이트를 막을 수 없겠죠? 레드카펫과 조명 설치를 위해 추운줄도 모르고 연신 뛰어다니는 스태프들과 날카로운 눈빛을 뿜어내며 길게 줄을 선 관객을 통제하는 경호원, 새콤달콤한 현장 중계를 위해 촬영준비에 여념없는 촬영진과 리포터들. 스타 못지 않게 청룡영화상을 빛나게 반든 주인공들이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