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비스타를 구동하기 위한 최소 메모리는 512MB 이상, 권장 메모리는 1~2GB으로 제안되고 있다. 이는 비스타가 기존의 BMP 대신 3D 벡터 그래픽을 기본으로 쓰면서 윈도우가 동작하는데 필요한 메모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드디스크] 하이브리드 HDD 등장 ‘주목’ |
윈도우 비스타를 사용하는데 있어 현재의 SATAⅡ 방식 하드디스크로도 큰 무리는 없다. SATAⅠ에 비해 SATAⅡ는 전송속도도 150Mbit/s에서 300Mbit/s로 두 배 향상된 데다, 최근에는 HDD의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NCQ(Native command queuing)까지 도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헤드를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게 하는 NCQ 기능은 한 가지 일을 실행시킨 후 그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동시에 두 가지 일이 분배되어 최고의 효율을 발휘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비스타가 등장한 이후 하드디스크 분야의 변화가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Hybrid HDD, 씨게이트와 삼성에서 내놔
일단 관심을 끄는 것은 업체들이 일제히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하이브리드 HDD다. 하이브리드 HDD는 드라이브 상에 플래시 메모리를 장착한 형태의 제품으로, 플래시 메모리를 통해 OS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비스타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이용한 윈도우 레디 드라이브 기능을 지원한다.
윈도우 레디 드라이브(ReadyDriver)는 전원스위치를 누르면 2초 만에 윈도우 화면이 뜨기 때문에 지루한 부팅 과정을 기다릴 필요가 없도록 한 기술이다.
하이브리드 HDD는 일반 HDD에 비해 전력소비량이 10분의1, 평균수명이 2배에 달하는 등 기존 HDD를 대체할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게다가 전력 소모량이 적기 때문에 모바일 플랫폼의 배터리 사용 시간 증가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부팅시간 줄이고, 전력소모 줄여줘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는 씨게이트와 삼성전자에서 현재 시제품을 내 놓은 상태다. 씨게이트에서는 2.5인치 제품을 먼저 내 놓았다. 제품 모델명은 씨게이트 모멘터스 5400 PSD인데, PSD는 Power saving Drive를 줄여서 만든 이름이다. 즉, 이 제품을 사용하면 전원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씨게이트에 따르면 기존 하드디스크보다 전력 소모량을 50% 가량 줄일 수 있어 노트북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플래터 회전수를 줄여줘 하드디스크 수명도 늘어난다고 한다. 씨게이트 모멘터스5400PSD에는 256MB의 플래시 메모리가 탑재되며 베터리 수명향상과 함께 빠른 부팅, 신뢰성 향상, 성능향상 등의 효과를 제공해 준다. 이 제품을 이용하면 윈도우비스타의 부팅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진다. Sleep 모드로 가기 전에 부팅 및 윈도우 상태에 관한 데이터가 플래시 메모리에 저장이 되기 때문에 다시 켤 때 재개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이 제품은 WinHEC에서 이미 발표가 되었으며 조만간 정식 판매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3.5인치 하이브리드 HDD도 개발 중이며 조만간 출시 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에서도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를 준비 중인데, 삼성전자 관계자는 “플래시 캐시 메모리가 가득 차면 하드디스크에 기록하게 되는데 10~20분마다 몇 초 수준에 불과하며, 배터리 사용 시간도 8~1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WinHEC에서 공개된 하이브리드 HDD
한편 하드디스크와 관련 비스타는 드라이브의 성능 향상을 위한 개선된 디스크 조각 모음 기능을 지원한다.
◇ ‘NTFS→WinFS’ 파일 시스템도 진화 - 비스타에서 눈길을 끄는 하드디스크 관련 새로운 기술은 WinFS 파일 시스템이다. WinFS는 원래 윈도우 비스타를 구성하는 핵심축 3개 중 하나로 혁명적인 파일 시스템 변화를 예고 하고 있었는데, WinFS를 넣어서 출시 하기에는 개발 기간이 너무 걸릴 것 같아서 최초 윈도우비스타 출시에서는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WinFS를 열심히 개발 중이며 서비스팩1 정도에서 윈도우비스타에 도입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비스타를 구성할 3가지 핵심은 WinFS, 아발론, 인디고이다.
WinFS와 NTFS는 거의 동일하지만, 파일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의 중간단계에 해당할 정도로 강력하다. WinFS는 파일을 일일이 검색하지 않고 스키마 파일 하나만 검색한다.
WinFS 파일 시스템 구조
스키마 파일에는 문서, 전자 메일, 약속, 작업, 미디어, 오디오, 비디오 등의 일상적인 정보와 구성, 프로그램 및 기타 시스템 관련 데이터를 포함하는 시스템 정보도 포함되어 있다.
예로 소풍날 찍은 사진의 키워드를 ‘소풍’으로 입력하고 저장한 후, 검색 창에 소풍만 치면 해당 파일이 바로 나온다. (스키마파일 : 파일 속성만 모아놓은 데이터 파일) 윈 FS는 또 대용량 하드디스크 지원을 염두에 둔 파일 시스템답게 1TB 이상의 하드디스크도 지원한다.
Windows ReadyBoost 기능을 이용하면 일반 하드에서도 부팅속도 개선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가 아닌 일반 하드디스크에서도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해 부팅시간을 단축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비스타에서는 ReadyBoost라는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USB 메모리를 꽂으면 처음 뜨는 창에서 ReadyBoost 라는 글자를 볼 수 있다.
맨 밑에 Speed up my System, using Windows ReadyBoost라고 보인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마치 내 컴퓨터에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가 꽂혀 있는 것처럼 작동이 된다. 그러나 베타버전에서 테스트 해 본 결과 그다지 부팅속도가 빨라지는지 잘 느낄 수는 없었다. 정식 버전이 나오면 빨라질 것으로 기대를 해 본다.
위의 그림은 USB메모리 전체 용량 중 얼마만큼을 ReadyBoost에 할당할 지 설정하는 화면이다. 가능하면 많은 용량을 ReadyBoost에 할당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할당하는 만큼의 크기의 파일이 생성되기때문에 그만큼 USB메모리의 여유공간은 줄어든다.
레디부스트 기능이 되도록 만든 후 USB메모리를 열어보니 위와 같은 파일이 하나 만들어져 있었다.
테스트 하면서 느낀 점으로는 아무리 레디부스트 기능을 이용해 부팅 속도를 높이더라도 하이브리드 하드디스크보다 빨라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윈도우비스타 정식 버전이 나와 봐야 진정한 레디부스트의 성능을 알 수 있을 듯하다.
참고기사 :
Windows Vista의 Freeze Dry 기능
플래시로 부팅시간을 확 줄인다: Robson
메인보드 분야도 현재로서의 비스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보다는 CPU, HDD 등으로부터 간접적으로 받을 전망이다. 현재 출시되는 965, 975칩셋(인텔)이나 AM2(AMD) 정도면 모두 64비트 듀얼 코어 CPU를 지원하기 때문에 무난히 사용할 수 있다.
감안할 점이라면 사운드 칩셋 등의 경우 비스타용 드라이버 지원 여부가 자칫 불투명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유명 브랜드의 대표 칩셋을 사용한 제품을 고르는 편이 좋다.
한편 윈도우 비스타의 등장과 함께 과거 유물이었던 복잡한 포트가 USB로 통일되는 작업이 더욱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를 레거시프리라고 칭한다.
ABIT에서 출시한 레거시 프리 메인보드
이미 몇몇 메인보드 업체는 레거시프리방식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패러럴 방식의 프린터 포트나 시리얼 방식의 COM1 혹은 COM2 포트는 활용 범위가 줄어들어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가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포트를 과감히 없애고 주로 사용되는 UBS포트를 빈 공간에 위치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처음에는 프린터 혹은 시리얼 포트에서 변화가 시작되겠지만 조만간에 키보드와 마우스 포트도 없어지고 USB로 통합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인텔 롭슨 기술도 ‘눈길’ - 컴퓨텍스에서 처음 선보인 인텔 롭슨(Robson)기술도 비스타와 관련해 관심을 끈다.
인텔이 추진하고 있는 롭슨(Ronson) 계획은 하이브리드 HDD나 레디부스트와 같이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유사한 기술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장착해 부팅속도를 30초 이내로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최소 64MB부터 최대 4GB 용량의 메모리까지 증설 가능하며, 기판에 부착하거나 PCI-Express 슬롯에 연결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설치된다. 특히 PCI-Express 슬롯을 이용한 연결은 별도의 세팅과정이 필요 없어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롭슨 기술로 인해 부팅시간 단축은 물론 배터리 사용시간도 기존 기술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도 전망하고 있다.
PCI-E용 롭슨 카드. 하이브리드 HDD와 마찬가지로 낸드 플래시를 버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광학 드라이브 부문도 비스타의 영향으로부터 피해갈 수 없다. ODD가 비교적 운영체제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운 품목이기는 하지만 비스타에서는 예외가 될 가능성이 크다.
먼저 비스타는 수 GB에 이르는 용량 문제로 인해 DVD로 출시될 예정이다. 구형 CD-ROM만을 가진 사용자라면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인 셈. 최소한 DVD 읽기 능력이 있는 콤보 이상의 드라이브를 갖춰야 한다.
비스타로 인한 광학드라이브에서 체크할 점은 또 있다. 바로 인터페이스다. 최신 메인보드 칩셋인 P965가 IDE 인터페이스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앞을 내다본다면 SATA 방식으로 구입하는 편이 좋다. 현재 시중에는 삼성과 LG, 플렉스터가 SATA 방식의 DVD 레코더를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고 종전의 IDE 방식 DVD 드라이브를 굳이 SATA 방식으로 바꿀 필요는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비스타 출시 이후 HD-DVD, 블루레이로 대표되는 차세대 DVD들의 보급이 본격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윈도우 비스타를 사용하면서 새로운 광학 드라이브를 구입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광학 드라이브와 관련된 윈도우 비스타의 신기능도 눈에 띈다. 먼저 비스타는 DVD 레코딩을 자체적으로 지원한다. 마치 윈도우 XP가 CD레코딩을 기본 지원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 HD-DVD 기본 지원 - 비스타는 차세대 DVD 규격인 HD-DVD도 기본 지원한다. AACS 콘텐츠 프로텍션 기술의 커맨드 드라이버인 MMC-5 커맨드를 지원하며, UDF 2.5 파일 시스템을 지원한다. 또 VC-1과 MPEG-2 코덱, WMA PRO 코덱을 기본적으로 지원한다.
이로써 HD-DVD를 OS 차원에서 재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HD-DVD 비디오를 복제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출 전망이다.
그러나 경쟁 포맷인 블루레이에 대해서는 인색하다. 윈도우 XP와 DVD의 관계처럼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지원할 공산이 크다. 단 차세대 DVD 규격 경쟁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LG전자가 출시한 SATA 타입 DVD-RW 드라이브
윈도우 비스타와 함께 HD-DVD, 블루레이 드라이브가 본격 보급화될 전망이다.
[파워서플라이] 400W / ATX v2.1 이상 |
전원공급장치는 딱히 비스타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부품은 아니다. 비스타로 인해 촉발된 다른 하드웨어들을 안정적으로 구동시키기 위해 부차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하는 측면이 강하다.
윈도우 비스타가 편리한 서비스와 다양한 기능만큼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하는데 따른 것이다.
64비트 듀얼코어 이상의 최신 프로세서에 1GB 이상 메모리, 다이렉트X 9를 지원하는 그래픽카드 등에 안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고출력 전원공급장치가 필요하다.
코어듀어를 비롯해 CPU의 전력 소모가 많이 절감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또한 향후 클럭의 증가와 함께 전력 소모가 늘어날 것이고 그래픽카드의 전력 소모도 만만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윈도우 비스타의 출현으로 전원공급장치의 표준이 바뀌고 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비스타 PC의 최적 파워서플라이는 400W, ATX 규격 2.1 이상 제품이다.
ATX 규격은 주로 +12V에 관련된 것이다. 최근 +12V 전원을 공급하는 부품이 늘어남에 따라 +12V를 따로 출력하도록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기존의 v2.0에서 최근에는 v2.2에 이르고 있다.
현재 시장에는 v2.1 이상의 400W 고출력을 내는 제품군이 다수 출시돼 있다. 가격 또한 갈수록 떨어져 불과 4~5만원이면 넉넉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비스타가 고성능 부품을 많이 요구하는 만큼 파워서플라이도 미리 넉넉한 제품을 구비해놓는 편이 좋다.
윈도우 비스타 출시를 계기로 전원공급장치 시장은 400W 이상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