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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시끌시끌한 `간청소`의 진실

자유행동 2006. 11. 3. 16:39
인터넷에서 시끌시끌한 `간청소`의 진실 [여성중앙]
최근 아줌마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인터넷 카페며 검색 사이트에 ‘간 청소 방법’이란 것이 화제다. 간 청소 음료를 만들어 먹으면 담석이 나와 간 청소가 된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 지금, 너도나도 솔깃해하는 이 ‘간 청소’에 대해 한방과 양방, 간 관련 민간단체와 의사 협회에 문의해 보았다.

요즘 인터넷에 떠다니는 간 청소 방법
“간 청소 음료를 만들어 마시면 담석이 나온다?”

밤 10시에 올리브 오일 90cc와 오렌지 주스 90cc를 섞은 혼합액을 마신 다음 30분간 움직이지 말고 반듯이 누워 있다가 잔다. 새벽 6시에 일어나 한 번 더 마시고 곧바로 누워 30분간 움직이지 않고 있다가 소금물을 1.8가량 만들어 2컵을 연속으로 마신다. 이후 5~10분 간격으로 나머지 소금물을 다 마신다. 곧바로 설사를 여러 차례 하게 되는데 변기 속에 초록색과 황갈색의 크고 작은 덩어리들이 발견된다. 이것이 간장에서 빠져나온 간석과 담석,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case 1 인터넷 보고 따라 해 봤는데 실패 요즘 한창 인터넷에서 뜨고 있는 간 청소 방법을 인기 정보라기에 따라 해 봤다. 환자는 2~3주 간격으로 해주면 좋고, 건강한 사람도 최초 2주 간격으로 2번 하고 6개월에 한 번씩 하면 건강에 좋다고. 올리브 오일과 오렌지 주스를 섞은 혼합액을 마시고 잤는데 다음날 오전 일어나니 속이 너무 안 좋고 구토 증세가 있어 먹은 걸 모두 게워냈다. 돈을 준다 해도 못할 만큼 속이 괴로운 상태. 괜한 짓을 한 것 같다.
-ID:ksg00

내과에 물어보니… “담석이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
간 해독이란 것 자체로 법적 제재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담석이 나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다. 담석은 담도에 있는 돌을 의미하는데 담석은 약 1cm의 돌이고, 아무리 커봤자 1cm가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담석이 아닌 그냥 장에 있는 물질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간요법의 음료수도 대변 안의 기름기를 포획시켜 대변을 분리, 딱딱하게 만들어 내는 작용을 한다고 생각한다. 인위적으로 대변을 통해 담석을 배출시킨다는 말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억지이며, 이를 광고하는 한의원이나 대한간협회는 현재 과대 및 허위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말하는 간 해독은 장 청소를 하고 나면 느껴지는 개운한 느낌과 같은 것이며 실제로 이와 관련된 연구 자료도 없다.(우리들내과)
민간단체 ‘대한간협회’에 물어보니… “의학적 검증은 힘들지만 효과는 있다”
대한간협회는 간 해독을 홍보하고 간 청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민간단체다. 간 청소는 간 속의 노폐물과 독소를 강제로 뽑아내는 것으로 담석을 인위적으로 생성해 한 번에 쏟아내게 한다. 이틀간 6회에 걸쳐 간협회가 만든 간 청소 음료를 마시면 다음날 화장실에 가서 담석을 쏟아내게 된다. 간 청소 후엔 혈색이 좋아지고 피부가 고와지며 딱딱한 아랫배가 말랑말랑해진다. 의학적으로 검증하기는 힘들지만 분명히 사실이며, 인터넷에 떠도는 방법도 한 번 정도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양의에서는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 제조한 음료수로 치료가 가능하다면 누가 병원에 가려고 하겠나? 의사들도 암암리에 간 해독의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직접 드러내놓고는 인정할 수 없는 입장이다

case 2 간 청소 음료로 효과 봤다 간 청소 음료를 마시고 나서 이틀째에 화장실만 17번이나 들락거리며 자꾸 뭔가를 배출했다. 밤 10시쯤 배에 통증이 심하게 와서 화장실에 갔더니 쭉쭉 뭔가가 나왔다. 왠지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이 들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상한 지방덩어리가 가득했다. 그것을 담석이라고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배가 시원해지고, 물렁물렁해졌다. 왠지 기분이 좋고, 아침에 눈도 잘 떠졌다. 피곤함이 사라지고 피부도 깨끗해져 화장도 잘 받고 생활이 즐거워졌다. 내가 효과 본 간 청소 방법을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이재원(여·60)
간 전문 한의원에 물어보니…“양의에선 인정하지 않지만 의사도 받으러 온다”
간 해독 요법을 받으면 콜레스테롤 형태나 돌처럼 딱딱한 칼슘석 등이 배출되는데, 담관이 뚫리며 체내 콜레스테롤과 지방간 수치가 감소된다. 몸이 가벼워져 피로감이 줄어드는 것도 그 효과 중 하나. 양의에서는 아직 인정하지 않지만 『동의보감』에도 간 해독에 대한 방법이 나와 있다. 이를 바탕으로 꾸준한 자체 연구 개발이 이루어져 현재의 간 해독 프로그램이 정립되었다. 물론 이에 대한 이론적인 논문 발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데이터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지만 이를 통해 효과를 봤다는 환자가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간 해독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사들도 종종 간 해독을 받고 간다.
“민간요법도 일부 간 해독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한간협회는 의사 전문 단체도 아니고 단지 민간 협회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리 신임하지 않지만 결코 나쁘다고도 할 수 없다. 민간요법으로도 일부 간 해독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광제국 해독 한의원)
의사 단체 ‘대한간학회’에 물어보니… “의사들도 모르는 간 청소 효과”
대한간협회는 환자 단체이며, 대한간학회는 의사 단체이다. 어찌 의사들도 모르는 치료 효과를 환자들이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간 청소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힘든 일일뿐더러, 담석과 간의 질환 자체가 연관성이 없는 얘기다.
“간 해독이라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 이와 관련된 논문이나 증명된 자료도 아무것도 없다. 음료수로 간을 해독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말이 안 되지만, 간이 해독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