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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죽음의 재'' 확산 위험 없나 ?

자유행동 2006. 10. 10. 07:50
“남에 방사능 낙진피해 가능성 낮아”
● ‘죽음의 재’ 확산 위험 없나
전문가 “규모작아 영향 극히 미미” 北 기술력 낮아 ‘안전처리’ 의문도

북한이 결국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한반도에 죽음의 방사능 낙진(落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핵실험의 규모로 볼 때 심각한 재난의 가능성은 낮지만 방사능의 영향이 워낙 장기적인지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죽음의 재 가능성은 낮아

핵실험이 있기 전 외신은 만약 북한이 착오를 일으켜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핵실험을 했다면 큰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가령 북한의 핵폭탄의 위력이 TNT 3만톤(?)에 이른다면 산의 갱도를 날려버리는 것은 물론 틈이 생길 경우 대량의 방사능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진도로 추정한 폭발규모는 500~100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폭발지역의 지반이 함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일단 이 같은 우려는 실제로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바위틈으로 새어 나오는 기체상태의 방사성물질이다. 핵실험을 하면 통상 방사성 물질의 0.1%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분열 반응의 여파로 발생한 세슘137(원자량이 137이란 의미)·제논133·지르코늄95·요오드131~3 등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체성 방사성 물질이다. 그러나 방사능 유출을 감시하고 있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안전대책부 배구현 부장은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계산한 결과도 남한에 거의 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안전대책부는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떨어진 것과 같은 2만2000? 규모의 핵폭탄이 지하가 아닌 지상에서 실험됐고, 초속 10m의 바람이 남한 쪽으로 부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피해 여부를 계산했다. 그 결과 방사능 낙진은 12시간 만에 서울에 도달하지만 방사능은 일반인의 연간 허용선량인 1밀리시버트(mS, 방사능의 단위)의 10분의 1인 0.1mS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지하에서 훨씬 작은 규모의 폭탄을 실험했기 때문에 현재 북한지역에 부는 초속 2m의 바람을 따라 사흘 쯤 지나 서울에서 감지될 방사능은 거의 감지되지 않거나 감지돼도 매우 미미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하수 오염은 판단 어려워

핵실험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은 지하에 머물다가 길게는 몇 년 동안 계속 유출된다. 그렇다면 대기가 아닌 지하수를 통한 오염은 어떨까. 일반적으로 지하 핵실험에서는 주변 암반이 녹아버려 실험장소를 덮어버리는 데다 지하수맥이 없는 곳을 골라하기 때문에 지하수 오염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는 “핵실험 전에 각각의 방사성물질의 특성에 따른 각종 제염(除染)조치를 취하지만 이번 핵실험이 워낙 급박하게 진행돼 북한이 그 같은 절차를 밟았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하수를 통한 오염 여부는 핵실험 장소에 대한 지질 정보가 부족해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분단으로 인해 북한 지역에 대한 지질정보가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지하수가 오염돼도 남한으로 흘러오지 않고 대부분 동해로 빠져나갈 것이란 게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추정이다.


◆콘크리트 건물이 안전

방사능 방호법에 따르면 원전 사고 등으로 인해 초기 이틀간 방사능 유출이 10mS이면 옥내로 대피하도록 경보를 내린다. 1주일간 50mS 이상이 되면 해당 지역 주민을 소개시킨다.

전문가들은 일단 방사능 유출이 감지됐을 때는 콘크리트 건물이나 지하철 역사 안으로 몸을 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국무총리실 비상계획위원회 김진석 연구관은 “급한 상황에서는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마스크로 호흡기를 가려야 한다. 또 콘크리트 자체가 방사능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콘크리트 벽이 두꺼운 건물로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했다. 또 방사능에 노출된 음식이나 비는 피해야 하고, 집안에 있을 경우에는 출입문, 유리창을 즉시 닫아야 한다.

과학기술부는 9일 전국12개 방사능 측정소와 38개 환경 방사능 자동 감시망을 비상 가동해 실시간으로 방사성 물질을 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