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대금산서 민간인이 발견… 미군헬멧 나와
UH-60 ‘블랙호크’ 추정… 최근? 98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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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암벽 등정과 등산로가 없는 정글 산행을 즐기던 강씨 일행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절벽 계곡에 커다란 타이어가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어 부근에서 산산조각이 난 헬기 잔해를 목격했다.
26일 본지는 강씨의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 가파른 암벽 사이로 4시간 넘게 등산한 끝에 도착한 현장에는 추락한 헬기 한 대분의 잔해가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형태만 알아볼 수 있는 헬기 본체, 탑승 의자, 포신, 조종사의 헬멧, 블랙박스 등이 반경 500m 안에 널려 있었다. 암벽 나무에 매달린 헬기 본체는 뒷부분이 땅에 처박힌 채 머리를 들고 있고, 헬기 탑승 의자는 본체에서 튕겨 나와 흙더미에 파묻혀 있었다.
파손된 헬기의 엔진에는 ‘T700-GE-701C’라 모델명이 적혔고, 파일럿의 헬멧에는 ‘FLECKER 5 AUG 98’ 라벨이 붙어 있었다. 육군 항공작전사령부의 항공기 사고조사 전문가는 “헬기 앞 부분이 둥근 타원형으로 튀어나와 있고, 엔진에 적힌 모델명과 랜딩 기어, 조종사의 헬멧 등으로 미뤄 미군의 ‘UH-60 블랙호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UH-60’은 개발 초기 주력 엔진으로 GE의 1600마력짜리 2기를 장착했으나 1989년 후반부터는 출력 1800마력의 ‘T700-GE-701C’ 모델로 교체됐다.
▲'다목적 군용헬기 UH-60 블랙호크'(http://www.tagstory.com)에 올라온 동영상 |
본지는 우리 군(軍) 당국에 헬기 잔해 발견 사실을 알렸고,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우리 육·해·공군이 UH-60 헬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최근 그 기종에 대한 사고는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사고가 났으면 우리가 더 확실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UH-60은 주한미군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의 과거 사고 기록을 조사해본 결과 1998년 6월 30일 오전 의정부 미군기지를 떠나 춘천으로 가던 미2사단 소속 UH-60 헬기가 경기 가평군 하면 대보리 보래골 일대에 추락한 사고가 있었다. 당시 이 헬기에 타고 있던 미군 3명은 실종됐고, 헬기 조종사의 이름은 ‘Norman T.S.FLECKER’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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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은 이번 주말 현장 조사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