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and 유머

114, ''사랑합니다,고객님'' 에피소드집 발간

자유행동 2006. 9. 23. 18:48

114, '사랑합니다,고객님' 에피소드집 발간



“사랑합니다, 고객님~”
“고마워요, 고마워… 평생 사랑한다는 말 듣지 못할 줄 알았는데…”

114 종합정보안내서비스 기업 코이드(koid, 대표 박종수)가 “사랑합니다, 고객님”으로 114의 첫 인사말을 바꾼 후 일어난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사연들을 모아 에피소드집을 발간했다.

책 제목은 인사말을 그대로 인용한 ‘사랑합니다, 고객님’. ‘사랑합니다. 고객님’ 책 속에는 인사말을 들은 고객과 상담원 사이에 일어난 에피소드 120편이 담겨 있다. 워낙 파격적인 인사말이기에 그에 따른 고객들의 반응도 천차만별이다.

지역별, 연령별, 성별, 결혼 여부에 따른 다양한 반응들을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발견할 수 있는 재미다. 하지만, 이 책을 단순한 에피소드집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짧은 에피소드들이지만 ‘사랑’이라는 말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 인생의 가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情)을 함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피소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충북본부 남미현 상담원의 사연은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처음으로 듣고 눈물을 보인 할아버지와의 감동적인 통화 내용으로 114 응대 멘트의 진짜 의미를 가장 잘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려상을 수상한 전북본부 강효정 상담원의 에피소드는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구애를 한 남자어린이와의 천진난만한 대화로 가장 재미있고 귀여운 에피소드로 꼽히기도 했다.

코이드는 ‘사랑합니다, 고객님’ 에피소드 집’ 발간을 위해 부산, 제주, 전주 등 7개 지역 본부에서 총 2,520명 상담원을 대상으로 7월 24일부터 8월 4일까지 에피소드 공모전을 진행한 바 있다. 코이드 측은 “공모전에 접수된 에피소드들을 보면 많은 고객들이 ‘사랑합니다’ 인사말에 호의적인 반응과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수 대표이사는 발간사를 통해 “사랑한다고 말한 건 114지만 정작 그 사랑의 의미를 진정으로 깨닫게 해주고 그 사랑을 되돌려준 건 우리의 고객들”이라며 “책 속의 사연들이 ‘사랑 바이러스’가 되어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 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114 응대 멘트 관련 흥미로운 에피소드 모음
-처음 만나는 사랑/ 충북본부 남미현 (최우수상)

상담원 : 사랑합니다, 고객님~.
할아버지 : ...
상담원 : 고객님~ 114 안내입니다.
할아버지 : 처음에...뭐라고 하셨나요?
상담원 : 네, 사랑합니다 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저희 114 인사가 ‘사랑합니다 고객님’으로 변경되었거든요.
할아버지 : ...
상담원 : 고객님~?
할아버지 : 고마워요…고마워…! 내 일생 살면서 그런 말 들을 날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상담원 : ...
할아버지 : 내가 혼자 살고 있고 자식도 다 떠나고 그래서 그런 말은 나하고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들으니까 너무 고마워서 그래요. 미안해요. 아가씨….

- 누나, 기다려주세요! / 전북본부 강효정 (장려상)

상담원 : 사랑합니다, 고객님~.
꼬마 : 네? 방금 뭐라고 그랬어요?
상담원 :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고 했습니다.
꼬마 : 정말요?
상담원 : 네~.
꼬마 : 얼마만큼요?
상담원 : 하늘만큼 땅만큼이요.

내가 말해 놓고서도 웃음이 났지만, 웃으며 좋아하는 꼬마 친구가 너무 귀여웠다.

그러자 이 꼬마 친구가 고민을 하더니 잠시 후에 하는 말.

꼬마 : 누나, 그럼 제가 지금 여덟 살인데, 제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어요?
상담원: 꼬마 친구가 어른이 되면 저는 할머니가 될 텐데 괜찮겠어요?
꼬마 : 그럼 안 되죠~. 저도 젊은 누나가 좋은데요? 에이,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