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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풍녀’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자유행동 2006. 9. 14. 12:58
개풍녀’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일명 ‘개풍녀’ 사건이 인터넷이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 사건은 인터넷에서 동물학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명 '개풍녀'사건은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광고 이벤트로 밝혀져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사진/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에 게시물에 짧은 동영상과 사진이 실려져 있었다. 한 여성이 아주 작은 강아지를 수십 개의 헬륨풍선을 매달아 하늘로 날려 보내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게재돼 네티즌의 분노를 사고 있다.

문제의 동영상은 한 여성이 생후 몇 개월밖에 안돼 보이는 강아지를 안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여성은 강아지 몸에 헬륨가스가 담긴 풍선을 하나씩 하나씩 달아 나간다. 풍선이 수십 개가 넘어가자 강아지는 공중으로 떠 하늘로 날아가 버린다. 여성은 실수로 놓쳐버렸다는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글썽인다. 풍선에 매달려 공중에 뜬 강아지가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까지 촬영됐다.

이후 장면이 바뀌고, 다시 그 여성은 나타나 낚싯대를 들고, 날아간 강아지를 다시 낚아 내리고, 다시 강아지를 안아주며 기뻐하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이 동영상은 엠엔케스트, 디오데오 등의 UCC 전문 사이트에 올려 지면서,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한때 인터넷에서 뜨겁게 달구었던 개똥녀의 후속편이라며 풍선의 '풍'자를 딴 '개풍녀'라는 별명도 따라 붙게 되었다.

또한 ‘개풍녀’는 네이트 및 네이버 실시간 검색 순위를 1위 차지하는 등,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동물 학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도저히 인간으로써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까지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 동영상 제작자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결국 이 동영상은 특정회사의 광고성 게시물로 드러났다. 여성이 입은 티셔츠와 회사 홈피가 들어나므로 써 충분한 광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이슈 거리인 ‘○○녀’? 시리즈 우리 사회에는 언제부턴가 무슨녀? 시리즈가 유행되기 시작했다. 개똥녀는 지하철에 함께 있었던 한 누리꾼이 디카로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 개똥녀가 애완견의 배설물을 가리키는 사진과 개똥녀 대신 배설물을 치우는 할아버지의 사진은 사건의 실체인 동시에 메시지가 되어서 인터넷에서 공개 되었다.

또한 인터넷에 자신의 춤 실력을 찍은 동영상을 게시판에 올려서 화제가 되었던 ‘떨녀’, 지난 6월 월드컵 시즌에 월드컵을 응원하면서 찍힌 한 여성의 사진이 올라오면서 뜨게 된 ‘시청녀’ 등의 무슨녀? 시리즈는 계속 되고 있다.

이밖에 ‘해수욕장 개똥녀’도 화제가 됐는데, 최근 부산송도 해수욕장에 한 여성이 개를 안고 물속으로 들어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곳에 개와 함께 수영을 하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라며 ‘해수욕장 개똥녀’라는 비난의 댓글이 쏟아졌다.

그 밖에 ‘엘프녀’, 최근 ‘된장녀’에 이어 이제 ‘개풍녀’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녀'들의 사진과 동영상은 온라인에 순식간에 퍼져버리고 만다.

메뚜기 떼같이 달려드는 누리꾼들은 그녀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다. 예컨대, 이름, 나이, 사는 지역, 심지어는 미니홈피의 정보를 가져다가 순식간에 덧붙인다. 그리고 각종 변종된 사진과 분석 글들이 쏟아지고, 그것을 보고 리플이 달리면서 실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것을 이용한 ‘신종 마케팅’의 미끼가 된다. 이것을 이용해 연예인 데뷔에 이용하려했던 그녀들은 더욱 냉소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로써 다시 그녀들을 이중적인 폭력에 노출되게 한다.

이처럼 ○○녀? 시리즈는 항상 ‘히트’, ‘대박’을 터뜨렸다. ‘개풍녀’ 경우에도 이와 변함없이 대박을 쳤다. 이것은 인터넷 ‘놀이문화’에 입각한 것이다. 일단 '~녀'를 만들면 주목을 받으니 그걸 즐기면서, 희화화시키는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리플을 통해 욕설하거나 힐난 하는 이들은 그것이 머 대단하냐! 식의 생각으로 그것을 내뱉는 자체에 쾌감을 즐긴다.

또한 봉건주의적 사고방식에 입각한 ‘마녀 사냥식’ 여론 몰이의 결과 이다. 그것의 중요한 요소로 사회적 공익이나 윤리/도덕 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그리곤 해당 여성들을 강하게 비판한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문제 중에 하나인 가부장적인 ‘여성비하’ 이다. 그런 결과로 남자가 하면 별문제가 없어 보이고, 여성이 하면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서 큰일이 난 것처럼 매도해 버린다. 이러한 이중 잣대 적인 사회적 시각은 결국 피해여성을 더 이상 삶의 자리에 설 수 없게 한다.

또한 '○○녀'는 남성들에 의해 상품화가 되어 지고, 여성 자신을 상품화시키거나, 상품화 시키는 상업주의 마케팅도 한몫하게 된다. 결국 ‘여성의 성 상품화’ 및 ‘외모 지상주의’적 여성관으로 확대 재생 시키게 한다.

이것 자체를 이용한 것이 ‘신드롬 마케팅’ 이다. 이번 사건도 네티즌 상대로 한 고도의 광고 전략으로 밝혀졌다. 회사는 광고효과를 극대화 시켰으며, 소기의 목적을 이룰 셈이 됐다. 이 경우는 여성과 동물을 이용한 것이다.

인터넷 그 공론의 장, 성숙이 필요하다 몇 개월 전 이와 비슷한 ‘지하철 결혼식’ 사건이 있었다. 이 동영상은 인터넷에 유포 되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네티즌들의 격려와 위로 메시지가 줄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조작된 연극’ 임이 밝혀지고 나서 대부분 사람들은 그 허탈감과 배신감이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이번 사건도 인터넷 라는 공간에 또 한 번의 ‘조작된 연극’이 감행 된 것이다. 광고에 생명까지 이용되는 온라인 사업자의 얄팍한 상업주의에 혀를 찰 수밖에 없다.

공론의 장인 인터넷이 어느새 상업주의 물결과 비정상적인 저널리즘에 멍들고 있다. 보다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와 윤리에 입각해야 될, 인터넷이 물들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인터넷 공간의 순기능을 살리면서 ‘마녀사냥’이나 ‘놀이문화’적인 역기능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는 ‘○○녀 신드롬’이 우리 사회에 남긴 과제다.

인터넷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사실 인지와 모든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네티즌들의 성숙한 사회인식과 더불어 온라인 사업자들의 광고윤리와 개인과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요구 된다./ 김영덕

이미지및 글 수정 / 자유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