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게시판

[청주 3쿠션월드컵] 김행직, 초크루 꺾고 韓 사상 첫 2연속 우승..'4대 천왕'에 균열내다

자유행동 2017. 10. 1. 20:51

 

  김행직, 초크루 꺾고 韓 사상 첫 2연속 우승

 

 

 

김행직이 세넷을 격파하고 한국인 최초 월드컵 2회‧2연속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쵸클루도 '4대천왕' 야스퍼스를 14이닝 40:3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10월 1일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진행된 ‘청주직지3쿠션월드컵’ 준결승에서 김행직(전남‧5위)이 루트피 세넷(터키‧26위)을 40:30(23이닝)으로 물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이로써 김행직은 지난 7월 '포르투월드컵' 우승에이어 '청주월드컵'에서 월드컵 대회 2연속 우승을 위한 1승만 남겨놨다.

 

김행직은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1이닝에 2점, 2이닝에 3점, 3이닝에도 5점을 추가하며 앞서갔다. 세넷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2이닝에 5점을 몰아친 뒤 3이닝에서도 5점을 추가해 점수는 10:10.

 

4‧5이닝에도 김행직은 연속으로 점수를 추가(3점, 2점)했지만 세넷은 2연속 공타로 주춤했다. 15:10으로 앞서나가던 김행직은 6‧8‧10이닝에서 실수를 범하며 점수를 추가하지 못했고 세넷이 추격에 나서며 9이닝 19:18까지 점수 차를 좁힌다. 11이닝에 김행직이 2점을 추가해 앞서는 상태에서 전반을 마친다.

 

경기 중반(13~15이닝)에도 김행직은 연속으로 득점을 이어갔고 16이닝에는 행운의 샷도 터지며 27:22로 앞서 나간다. 세넷은 13~18이닝 6연속 공타를 내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18이닝 점수는 32:22.

 

경기 후반 세넷은 5점을 득점(20이닝 34:29)하며 추격에 나서지만 김행직은 21이닝에 6점을 추가 득점해 39점 고지에 오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후 23이닝에 1점을 추가해 40점 고지에 선착했고, 후구인 세넷은 1점을 내는데 그쳤다.

 

한편, 오후 5시에 시작된 준결승 2번째 경기에서는 터키의 무랏 나시 초클루(9위)가 딕 야스퍼스(네덜란드‧2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 경기 전반은 승자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접전이었다. 7이닝에 야스퍼스의 16:13리드. 경기 중반 야스퍼스가 3이닝 연속 공타(8~10이닝)를 기록하는 동안 초클루는 꾸준히 점수를 냈다. 후반전은 초클루의 리드. 14이닝에서 야스퍼스가 3점을 추가하며 30:31을 만들었지만 후구인 초클루가 하이런9점을 쏘며 40점에 안착. 경기를 끝냈다.

 

결승에 진출한 김행직은 32강에서 응고 딘 나이(베트남‧34위)를 40:34(21이닝)로 꺾고, 16강에선 허정한에 40:27(26이닝) 승리, 8강에서도 조재호를 40:21로 잡아내고 준결승에 올랐다.

 

초클루는 32강에서 터키의 타이푼 타스데미르(17위), 16강에서 이충복(39위), 8강에서 최성원을 차례로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김행직을 제외한 다른 한국 선수가 모두 탈락한 가운데, 한국의 마지막 자존심인 김행직의 우승까지 남은 경기는 단 하나다.

 

김행직-초클루의 '청주월드컵' 결승 경기는 저녁 7시30분에 이어진다.

 

 

김행직, 초크루 꺾고 韓 사상 첫 2연속 우승

 

‘당쿠 3쿠션 간판스타’ 김행직(전남)이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1986년 파리 초대 대회 이후 3쿠션 월드컵 31년 역사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자는 이전까지 ‘4대 천왕’으로 불리는 토브욘 브롬달(스웨덴)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까지 4명 뿐이었다. ‘1992년생 스타’ 김행직이 4대 천왕에 균열을 내며 당구계 새 이정표를 썼다.

 

김행직은 1일 청주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7 청주직지 3쿠션 월드컵 결승전 무랏 나시 초크루(터키·9위)와 경기에서 16이닝 만에 40-30으로 이겼다. 지난 7월 포르투 대회에서 성인 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는 두 달 만에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또 한국 통산 7번째 우승이다. 지난 2010년 4월 고 김경률이 터키 안탈리아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에 성공한 뒤 이전까지 최성원(2012년·안탈리아) 강동궁(2013년·구리) 조재호(2014년·이스탄불) 허정한(2016년·후루가다) 김행직(2017년·포르투)까지 6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김행직은 1~2이닝에 절묘한 횡단샷 등을 앞세워 연속 4점을 따냈다. 하지만 8강과 4강에서 연달아 2점대 후반 에버리지를 기록한 초크루의 샷도 만만치 않았다. 2이닝에만 연속 7점을 해내면서 9-8로 앞서갔다. 하지만 3이닝 이후 균형이 깨졌다. 김행직이 4이닝에만 공타를 범했을 뿐 3~7이닝 12점을 따내며 순식간에 20점에 도달했다. 그 사이 네 차례 이닝에서 공타를 하며 2점 추가에 그친 초크루와 점수 차를 20-9로 벌렸다.

 

후반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조급해진 초크루가 잦은 샷 실수로 공타 이닝을 늘린 것과 다르게 김행직은 특유의 침착하고 공격적인 샷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1이닝 5점을 추가하며 27-13으로 앞서 갔다. 위기도 있었다. 12이닝 김행직이 5점을 따냈을 때 초크루가 하이런 9점을 해냈다. 32-22로 점수 차를 좁혔다. 당황한 김행직은 13이닝 1점에 그치며 추격 기회를 허용했다. 이때 초크루도 샷 실수로 공타를 범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33-22로 앞선 14이닝 연속 5점, 15이닝 1점을 따낸 김행직은 두 이닝 1점에 초크루에게 38-23으로 앞섰다. 16이닝 1점을 보태 40점에 먼저 도달했다. 후구를 잡은 초크루가 7점 추가에 그치면서 웃었다.

 

고교 1학년 시절인 지난 2007년 스페인 세계주니어선수권 챔피언에 오른 그는 2010년 이후 3년 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며 사상 최초로 4회 우승 대기록을 세웠다. 2015년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했고 역대 최연소 국내 랭킹 1위에 올랐다. 2011년 한국체대 입학을 포기하고 당구를 배우기 위해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 진출해 2년간 생활한 독특한 이력도 있다. 다만 성인 무대에 뛰어든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지난해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 전환점을 맞았다. 그러다가 올해 포르투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되찾더니 국내에서 열린 대회마저 접수하며 ‘차세대 당구 황제’다운 위용을 뽐냈다.

 

김행직은 세계 랭킹 1~14위 안에 포함돼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을 거치지 않고 32강서부터 출전했다. 힘을 비축해뒀다가 토너먼트서부터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승승장구했다. 32강에서 베트남의 응고딘나이, 16강에서 허정한을 연달아 누른 그는 8강에서 또다른 대선배인 조재호를 꺾고 파죽지세 4강에 올랐다. 결승행 길목에서 터키의 강자 루피 세넷(26위)을 만난 그는 23이닝 끝에 40-30으로 완승했다. 부담스러운 결승에서도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며 정상 고지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