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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통령 '이승엽 복귀연기' 요청" ...청와대 부인?

자유행동 2008. 8. 25. 18:00
"이 대통령이 직접 '이승엽 복귀 연기' 요청"




▲ 한국야구대표팀의 이승엽과 류현진

이명박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의 주역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 선수를 국내 환영행사에 참석시키기 위해 일본 소속 구단에 "팀 복귀 일정을 늦춰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는 일본 신문의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대한체육회의 베이징올림픽 대표선수단 귀국 환영 퍼레이드계획을 둘러싸고 이미 '스포츠의 정치적 이용'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특정 선수를 환영행사에 참석시키기 위해 대통령까지나선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체육회는환영 퍼레이드를 위해 폐막식 때까지 박태환·진종오 선수 등 일부 금메달리스트의 귀국을 막은 것으로 알려져빈축을 산 바 있다.

"이 대통령, 이승엽 환영행사 참석 열망"

일본의 스포츠신문인 <닛칸스포츠>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승엽 선수의 선수단 환영행사 참석을 위해 이 선수의 소속팀인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에 팀 복위 일정을 늦춰줄 것을 직접 요청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 선수가 "나는 요미우리 선수이고 곧 한신전도 있어 하루라도 빨리 팀에 복귀해 공헌하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직접 '환영행사를 열고 싶다'고

들었기 때문에 영광으로 생각해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신문은 "이승엽이 22일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 말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려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고, 동시에 후배 선수들의 병역면제 혜택에도 큰 공헌을 했다"며 "역사적인 1승에 감명받은 이 대통령이 요미우리 구단에 이승엽의 환영행사 참석을 직접 요청해 구단이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 대통령이 올림픽 야구 금메달 쾌거의 주역인 이승엽의 환영행사 참석을 열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이승엽 선수는 당초 일본 대표팀으로 차출됐던 아베 신노스케, 우에하라 고지 등 팀 동료들과 함께 오는 26일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 선수의 팀 복귀가 27일 이후로 늦춰졌다는 것.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과 관계 없는 오보다, 이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차원에서 전화 자체를 한 적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누리꾼들 "속 보인다, 속 보여..." 맹비난

이 같은 기사가 국내 일부 언론에 인용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올림픽의 성과를 추락한 지지율 만회에 이용해 보려는 이명박 정부의 속셈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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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선수들한테 장기자랑까지… 누구를 위한 환영회냐 ------

25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와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린 208베이징올림픽 선수단 도보 퍼레이드와 환영국민대축제와 관련해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선수단은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곧바로 버스를 타고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해 해단식을 가졌다. 이후 선수단 180여 명은 오후 6시40분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까지 이동한 뒤 서울광장으로 도보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때 여자 태권도 67kg급에서 금메달을 딴 황경선이 목발을 짚고 참여하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황경선은 8강전에서 왼쪽 무릎인대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을 따낸 선수. 황경선은 퍼레이드에 참여한 뒤 국민대축제 무대에도 목발을 짚고 올라 ‘여행을 떠나요’ 라는 노래까지 불렀다.


TV를 통해 이 장면을 본 한 네티즌은 “가뜩이나 베이징에서 막 귀국해 피곤한 선수들을 동원한 것도 문제인데, 부상선수까지 행사에 참가시킨 것은 너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부상 상태도 모른다는데 먼저 병원에 보내는 게 도리 아니냐”며 “누구를 위한 환영회냐. 대한체육회 정말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KBS가 생중계한 국민대축제와 관련해 “준비가 너무 소홀했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선수단의 무대 입장 때 록그룹 ‘퀸’의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을 부른 아카펠라팀은 가사를 못 외운 듯 손바닥을 보고 노래를 불렀다”는 지적도 나왔다.


‘나 가거든’을 부른 양궁 금메달리스트 윤옥희는 1절이 끝난 뒤 반주가 끝나버려 한 동안 반주 없이 2절을 부르다가 무안한 표정을 지으며 퇴장해야 했다.


코미디언 왕비호의 개그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도 많았다. 왕비호는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딴 차동민에게 “태권도 금메달 땄지? 그런데 야구에 묻혔다. 나도 야구 봤어”라고 말해 네티즌으로부터 “아무리 개그라지만 너무 지나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선수단이 줄줄이 무대에 나와 노래를 하자 “피곤한 선수들에게 장기자랑까지 시키느냐”는 비판도 많았다. 심서윤씨는 대한체육회 게시판에서 “국제적 망신이다. 도대체 누구 발상이냐. 퍼레이드가 언제적 얘기냐”고 꼬집었다.


조상호씨는 “(대한체육회) 당신들은 잠깐하고 떠나면 그만이겠지만 선수들은 무슨 잘못으로 이 고생을 해야 하느냐”고 비난했다. 최미옥씨는 “그냥 봐도 피곤해 보이는 선수들 데리고 뭐 하는 짓인지. 대통령에게 충성하려면 혼자 하시고 선수들은 이용하지 말라”며 “정말 어떻게 80년대 보다 더 자유가 없는 2008년 같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비난글이 올라왔다. 이희승씨는 “고생한 선수들을 정권 인기에 이용하면 미안하지도 않냐. 해도해도 너무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