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폭력시위 경찰관 기동대 투입
경찰, "불법·폭력시위 최루액 사용-경찰관 기동대 투입"
경찰이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불법·폭력시위대에 대해 최루액을 섞은 물대포를 사용하고 공개수배를 적극 검토하는 등 불법 집회를 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시위진압 전문 경찰관 기동대원들이 30일 서울 신당동 경찰 기동본부에서
모의 시위대를 상대로 진압 시범을 보이고 있다.사진 / 자유행동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1일 "최근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회가 경찰관을 납치 폭행하는 등 불법·폭력시위로 번지고 있다"며 "경찰과 충돌하는 폭력시위가 없었으면 좋겠지만 만일 불법집회가 일어나면 최루액을 사용하고, 적극적으로 검거작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2일 서울 청계광장 등에서 2000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폭력 시위로 변질될 경우 최루액을 이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켜 경찰과의 충돌을 피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1999년 이후 최루탄 등 최루장비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방침에 따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서 최루액이 첨가된 물대포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만 언급했을 뿐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았다.
또 집회 현장에서 쇠파이프와 각목, 망치 등을 이용하는 폭력시위자들의 검거를 위해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색소분사기를 활용해 폭력시위자들에 대한 체증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시위 현장 주변을 지나는 일반인들과 폭력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시위자를 연행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얼굴이 찍힌 사진 등 체증자료를 적극 활용해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가 있는 시위자 등을 가능한 현장에서 연행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끝까지 찾아내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폭행혐의가 있는 시위자의 수배전단을 제작하는 등 공개수배를 통해 시민들의 제보를 받아 검거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은 불법 시위자를 제보한 시민에게는 신고포상금도 지급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창설된 경찰관 기동대 가운데 9개 중대 규모의 경찰 병력을 전경 이외에 추가로 이번 집회에 투입해 불법폭력시위자를 검거할 방침이다. 경찰관 기동대는 그동안 주로 경비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며 집회에 투입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청장은 "시위대가 장시간 도로를 점거하는 등 불법·폭력시위가 있을 경우 반드시 현장 검거를 위주로 처벌할 방침"이라며 "불법집회는 사용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엄단해 땅에 떨어진 법질서를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새로운 시위대응 장비인 '캡 사이신'을 도입할 방침이다. 캡 사이신은 고춧가루와 후추에서 추출한 천연최루액 성분으로 경찰은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성능 검사를 이미 마친 상태이며, 사용지침 등이 마련되는 대로 이를 불법시위 현장에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한진기자 s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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