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폭행 “변기물 마셔!” 가혹행위

"함께 등교하기를 꺼리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여고생 3명이 동급 여고생 1명을 5시간동안 폭행하고 강제로 변기 물을 마시게 해 충격을 주고 있다.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런 경악스런 행위를 직접 휴대폰으로 촬영까지 했다는 것이다.

여고생들이 동급 여고생을 집단으로 폭행하고 변기의 물을 마시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이유는 단지 함께 등교하기를 꺼린다는 것이었다. 서울 성동구 한 여고학생3명이 동급 여고생 1명을 5시간동안 폭행하고 강제로 변기 물을 마시게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런 경악스런 행위를 직접 휴대폰으로동영상 촬영까지 했다는 점이다.

어제 31일 서울 성동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모 고교 1학년 박모(17)양과 신모(16)양을 구속하고 다른 박모(16)양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일 "함께 등교하기를 꺼리고 거짓말을 한다"며 동급생 김모 양을 5시간 동안 도봉구와 성동구의 상가 화장실 등지로 끌고 다니며 폭행하고, 변기에 고여 있는 물까지 손으로 떠서 마시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폭행시 비명 소리가 새나오지 않도록 김양의 입을 화장지와 찢은 신문지로 틀어막았고 변기에 침을 뱉은 뒤 "변기 물을 먹으면 그만 때리겠다"고 협박했다. 협박에 김양이 변기물을 손으로 떠마시자 이를 휴대폰으로 촬영까지 했다. 범행을 자행한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압수한 휴대폰 동영상을 근거로 범행을 추궁하자 혐의를 시인했다.

한편 이들 여고생은 이같은 범행에 앞서 지난 15일 서울 중구의 한 노래방 근처에서 여중생 박모(15)양과 눈이 마주치자 "나이도 어린 게 쳐다본다"며 화장실로 끌고 가 폭행한 뒤 현금 6만원을 빼앗고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학생이지만 범행이 지나치게 과격해 사안이 중대하다"며 "폭력장면을 모두 휴대전화에 담아두고 `재미삼아 그랬다'고 진술하는 등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만큼 재범 우려도 있어 주동자를 구속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뉴스보도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