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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자유행동 2008. 7. 11. 16:31




북한군에 의해 피격 당해 사망한 박왕자(여·53·서울 노원구)씨는 11일 새벽 산책 도중 북한군 초병의 경고와 공포탄에 당황한 나머지 달아나던 중 민간인 통제구역을 넘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4시 30분쯤 금강산 특구내 금강해수욕장에서 고성읍 방향쪽으로 1km쯤 산책을 하다 민간인 통제구역 울타리를 넘어가 가슴과 다리에 북한군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박씨는 산책을 하며 지나간 첫번째 북한군 초소에서는 별다른 일을 당하지 않았지만 두번째 초소에서는 정지명령과 경고사격을 받은 뒤 피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박씨는 장전항 인근 호텔에 투숙한 상태에서 새벽 해변가 산책을 나간 것 같다”면서 “박씨는 해수욕장을 따라 산책하던 중 민간인 통제구역을 넘어서자 초소의 북한군 초병이 박씨에게 ‘당장 멈춰 서라’는 명령을 내렸고, 이어 공포탄을 발사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병은 박씨가 계속 달아나자 사격을 가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측은 “박씨가 수차례 정지명령과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계속 넘어와 사격을 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아산측은 그러나 당시 상황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조사가 진행 중이며, 정부 당국의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진상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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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대통령, 금강산 관광객 피격 언제 알았나 --------
11일 새벽 4시30분께 북한 금강산 관광 특구에서 50대 여성이 피격당한 것과 관련, 청와대가 이 사건을 최초로 인지한 시각이 언제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20분께 18대 국회 개원식에서 시정연설을 하면서 북측에 "남북대화 재개"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거 남북 간에 합의된 7.4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비핵화 공동선언, 6.15공동선언, 10.4정상선언을 어떻게 이행해 나갈 지에 대해 북측과 진지하게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 당국의 전면적인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6.15 공동선언 및 10.4 정상선언 등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측과 협의할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26일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상호불가침·평화통일·군축을 요체로 1991년 체결된 '남북 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이하 남북 기본합의서)'를 남북 정신의 기본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출범했는데 남북관계에 있어서의 기본 정신을 우리가 정리해야 한다"면서 "가장 중요한 남북정신은 1991년도에 체결한 기본합의서 정신"이라고 못박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시정연설 직후 남북 해빙무드의 상징적 장소인 금강산 관광 특구에서 관광객이 피격당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는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는 현재 피격 사실에 대한 이 대통령의 정확한 인지 시각이 언제인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언제 이 사건을 최초로 보고 받았느냐"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 경위를 파악 중인데 통일부에서 관련 브리핑을 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대통령께서 설마 모르셨겠느냐"고 반문했지만 정확한 보고 시각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청와대 대북관련 주무부서인 통일비서관실 관계자는 "정확한 인지 시각을 말 해 주지 않는 이유는 시정연설 직전까지 대통령이 이를 몰랐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기자가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느냐. 그런 식으로 질문하면 안 된다"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이동관 대변인의 공식 브리핑은 물론 관련 비서관실의 해명 자료 배포도 자제한 채 이를 통일부 브리핑으로 갈음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