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아고라의 어색한(?) 만남
청와대와 아고라의 어색한(?) 만남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민간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커뮤니케이션 석종훈 대표 이사를 만나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열린 위촉장 수여식에서 14명의 민간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했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간위원들을 맞이하며 미소를 잃지 않았으나, 석 대표를 대면할 때는 굳어진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위촉장을 건네주고 악수를 할 때 잠시 미소를 지어 보였을 뿐 이 대통령의 얼굴은 이내 다시 굳어졌다. 반면 석 대표는 위촉장을 받으러 이 대통령에게 다가가서 위촉장을 받고 돌아설 때까지 시종일관 미소를 지어 묘한 대비를 이루며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위촉장 수여식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와 광우병 논란이 일어난 진원지인 다음의 석 대표가 민간위원으로 임명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청와대 측은 “석 대표가 민간위원에 내정된 것은 지난 4월로 촛불집회나 광우병 사태와는 관련이 없다”며 “다음이 제주도로 본사를 옮긴 제주의 대표 기업이기 때문에 지역대표로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이 대통령과 석 대표 모두 최근 현안인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노무현 정부 때 국가균형발전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중요정책에 관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해 대통령 소속 하에 설치된 기구.
이날 임명된 민간위원은 위원장인 최상철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와 석 대표, 홍 철 대구경북연구원장, 임정덕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 유관홍 성동조선해양 대표이사, 박기영 전북대 행정학과 교수, 이정록 전남대 지리학과 교수, 이성웅 광양시장, 송은숙 ㈜한국인식기술 대표이사,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허재완 중앙대 도시계획학과 교수, 오상봉 산업연구원장, 김주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류화선 파주시장 등이다.
이들 민간위원은 당연직 위원인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장관 등과 함께 새 정부의 광역경제권 구상 등 지역발전 정책을 마련하고 지역정책에 관한 조정역할 등을 담당하게 된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당초 대통령직인수위에서 폐지 방침을 정했으나 여야의 정부조직법 협상 과정에서 존치키로 합의됐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지금 세계는 국가간의 경쟁이 아니라 도시와 도시, 지역과 지역간의 경쟁”이라며 “지방이 경쟁력을 가져야 국가가 경쟁력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에는 실질적, 실용적으로 여러가지 규제를 과감하게 없애자”며 “이런 면에서 국가균형발전위 민간위원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각 지역에서 올라온 민간위원들은 지역을 초월해 국가적 차원에서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