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사망했다”
경찰, 촛불시민 150여명 연행…부상자 속출
명동성당 앞에서 촛불집회를 벌이던 시민 20여명을 연행한 경찰은 6일 오전 3시경 또다시 강제진압에 나섰다.
일부 시민이 경찰의 경계가 느슨한 틈을 타 명동성당 입구에서 대열을 갖추고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자, 시위대의 거리 진출을 우려해 다시 집결한 것이다.
한 경찰이 인권단체 관계자에게 반말과 욕설을 하자 시민들과 경찰이 실랑이를 벌이던 중, 갑자기 전경 1개 중대 병력이 명동성당을 향해 내달리며 시민들을 쫓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전경들은 시민들을 쓰러뜨려 연행하려 했고, 시민들은 연행을 막기 위해 전경과 몸싸움을 벌였다. 다행히 연행된 시민은 없었지만 한 중년남성이 머리에 상처를 입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중인 가운데 일부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물병을 던지고 호스로 물을 뿌리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도 휴대용 분말 소화기를 뿌리며 시위대와 맞섰다.
오전 5시 현재 대치상황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경찰은 시민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앞 뒤로 포위하고 있다. 300여명의 시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명동성당 안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이날 ‘부시 방한 반대’ 촛불집회에서 민주노동당 당원 20여명을 포함해 150여명의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또한 광우병기독교대책회의 목사 10명과 평신도 10명이 강제연행됐다. 심지어 방인성 목사는 아들 2명과 함께 경찰에 연행됐다고 대책회의측은 전했다.
이날 종로 일대에서는 부상한 시민들을 실은 구급차가 쉴새 없이 지나갔고, 경찰도 시위대의 격렬한 저항으로 부상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하는 6일 오전 11시 청운동 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기독교대책회의도 12시 서대문 경찰청 앞에서 목회자 연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고영득기자>
[현장4신/6일 오전1시30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사망한 날”
5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에서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100여명의 시민들이 무차별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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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5일 밤 색소물대포를 쏘며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진압했다. <서성일 기자> |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집회가 시작되자 마자 색소 물대포를 쏘며 강경진압에 나선 경찰은 종로 일대에서 시민들을 무차별 연행했다. 경찰은 특히 집회 참여자 가운데 깃발을 든 시위대를 우선 표적으로 삼았다. 깃발을 놓고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뺏고 빼앗기지 않으려는 몸싸움도 격렬하게 벌어졌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인도까지 올라와 시민들을 강제연행해 이를 지켜보던 일반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경찰의 강력한 무력 진압에도 불구하고 촛불시민들은 경찰이 밀고 들어오면 일단 흩어졌다가 장소를 이동해 다시 모이는 식의 게릴라 시위를 펼쳐갔다.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해 보신각 사거리에서 연좌농성을 펼치던 강기갑 대표를 비롯한 민주노동당 지도부들은 시민 수백명과 함께 명동성당 쪽으로 이동,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경찰은 밤 11시40분쯤 명동성당 입구 도로에서 연좌 농성중이던 민노당원과 시민 200여명의 해산을 시도, 이 중 20여명을 연행했다.
이날 현장 취재 중이던 기자들도 피해를 입었다. 경향신문 김다슬 기자는 "기자다"라고 외쳤지만 여경들은 막무가내로 김기자를 끌고갔고, 후에 신분증을 보여준 후에야 김기자를 풀어줬다. 또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의 최병성 기자도 경찰이 미는 바람에 쓰러져 한 때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의료진의 치료를 받기도 했다.
자정을 넘기면서 시위 참가자들 대부분이 자진 귀가했지만 명동성당에서는 300여명의 시민들이 밤을 지새며 촛불을 지켰다.
이날 경찰의 강제진압 및 연행에 대해 박승흡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오늘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사망한 날"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6일 새벽 명동성당 앞에서 가진 경향닷컴과 인터뷰에서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집회의 권리가 80년대나 있을법한 경찰들의 무차별한 폭력과 연행으로 짓밟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와 쇠고기 재협상 문제를 정식의제로 다룰 것을 요구했지만, 이는 제외되고 오히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증액과 아프간·이라크 파병요청이 주 의제로 올라와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결국 전쟁광 부시의 의도대로 한미동맹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부터 한미동맹 강화와 반미 촛불집회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서울시청 광장에서 '부시 환영 문화제'를 가진 보수단체 회원들은 오후 8시경 집회를 마치고 자진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양쪽 진영의 동시집회로 인한 충돌에 대비해 경찰 기동대를 비롯, 227개 중대 2만4000명을 배치했다.
<고영득기자>
[현장3신/오후 10시30분] 경찰, 가게까지 쫓아들어가 시위대 연행
경찰은 오후 11시가 가까워지자 종로3가~5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민들에 대한 무차별 연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이 연행됐으나 정확한 연행 인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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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는 5일 밤 종각 부근에서 경찰의 진압에 항의하는 연좌시위를 했다. <서성일 기자> |
여성은 여경기동대가 투입돼 연행했으며 체포는 주로 깃발을 든 시민들 위주로 이뤄졌다.
오후 10시가 조금 지나 탑골공원 건너편 YBM쪽에 있던 시민들을 체포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은 인근 화장품 가게 스킨푸드 안으로 시민들이 도망가자 가게 안까지 쫓아 들어가 가게 안이 난장판이 됐다. 이 가게 주인은 전경을 붙잡은 뒤 "배상하라"며 요구하는 등 실랑이가 벌어졌다.
강기갑 의원 등 민노당원 60여명은 보신각 인근(국세청 빌딩 앞) 도로 전차선을 막고 경찰의 연행에 항의하며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들과 시민들이 종로2가 쪽으로 행진하자 경찰은 종로2가 쪽에 있던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쐈고 이에 시민들은 종로3가로 밀려났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위대들은 안티이명박 아고라 네티즌, 대학생들이었으며 이들은 경찰에 폭축을 쏘면서 격렬하게 저항했다.
<고영득기자·사회부 경찰팀>
[현장 2신] 강기갑 의원 “경찰, 독재시대로 돌아갔다”
경찰은 오후 9시경 종각 앞 사거리에 있던 시민들에 대한 집압에 들어갔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원내대표가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던 도중에 경찰의 집압이 시작되면서 종각 일대는 혼란에 휩싸였다.
경찰은 진압에 나서 시민들을 인도 쪽으로 시민을 몰아 냈고 일부는 연행에 나서는 경찰과 항의를 하며 몸싸움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깃발을 들고 있던 민노당 당원 일부도 경찰에 연행됐고 강 대표는 “경찰의 역할이 독재 시대로 돌아갔다” 며 비판했다.
강 대표와 민노당 당직자를 비롯해 시민 300여명은 경찰의 폭력진압에 항의, 연좌 침묵시위에 들어갔다. 인도에 있는 시민들도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대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서울전역에 ‘갑호 비상경계령’을 내린 상태로 시위 진압에 180개 중대 1만6000명, 경호경비에 7000명을 투입한 상태다.
<고영득기자>
<현장 1신/오후 8시30분> "깃발 든 사람 다 잡아라"
"깃발 든 사람 다 잡아라."
경찰이 5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항의하는 촛불집회 참가자들에 대해 일찌감치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시민들과 경찰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시민들이 연행됐다.
광우병대학생대책회의 등 시민단체 2만여명(경찰추산 300명)은 5일 저녁 7시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부시대통령 방한에 항의하는 집회를 시작했다.
시위대 중 일부가 청계광장에서 종로쪽으로 진출하려 하자 경찰은 오후 8시10분쯤 처음으로 형광물질이 혼입된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경찰은 물대포를 3~4분 쏘다가 중단했으나 광교부근에서 시민과 경찰의 몸싸움은 계속됐다.
경찰에 맞선 광우병반대 기독대책위 목사들은 "뭐가 무서워서 길을 막느냐. 미국이 무섭냐, 국민이 무서워야지"라고 외치며 밀고나가자 경찰은 잠시 밀려나는 듯 했다. 그러다 경찰은 갑자기 다시 물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경찰은 이 틈을 타 시위대로 몰려가 시민 3~4명을 연행했다.
오후 8시 50분 현재 시민들은 종각 앞 사거리를 행진 중이며 경찰은 대부분의 병력을 종로 쪽으로 집결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7시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시작됐다. 뽀빠이 이상용의 사회로 진행된 집회에서는 남보원이 나와 원맨쇼를 선보였다.
한나라당 윤석용의원은 맨 앞줄에 앉아 보수 단체들을 격려했고 조갑제씨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최강안보동맹 한미동맹 강화하라" "한미동맹 강화하여 독도를 지켜내자" "촛불을 막아내자" "법질서 확립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오후9시 현재 종각네거리를 중심으로 시위대를 사방에서 포위해 진압을 준비하고 있다.
<고영득기자/ 동영상 이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