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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충청 할아버지의 ''블루스 연주'' 동영상 화제종합게시판 2006. 12. 8. 15:17
한국 대중음악 취향이 30년 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 실망스러웠죠. 블루스를 꼭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지난 1일 ‘판도라TV’(www.pandora.tv)에 올라온 동영상 ‘충청도 할아버지의 블루스 연주’는 네티즌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일 주일도 안됐지만 조회수는 벌써 5000을 넘었다. 아이디(ID) ‘drift99’는 “환갑 넘은 어르신인데 참 정교하다”고 했고, ‘캬~’는 “실용음악 하는 사람도 감탄할 솜씨”라고 썼다. ‘한국 만두’는 “고난도의 블루스를 자기 색깔로 써내는 건 분명히 프로”라며 “어느 밴드의 멤버였을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동영상에 보이는 방 안은 CD 수백 장과 각종 음악 장비로 가득했다.
네티즌의 추측대로 ‘충청도 할아버지’는 프로 기타리스트였다. 본명은 심형섭(60). 미국에선 톰 심(Tom Shim)으로 통했다. 그는 이미 한국에서 1장, 미국에서 2장의 음반을 발표한 음악인이다. 심씨의 홈페이지 ‘Tommy's Blues Home’ (www.tomshim.com)에도 자신이 발표한 곡들이 올라와 있다.
홈페이지에 올린 자서전에서 심씨는1964년 미8군에서 기타 인생을 시작했다고 소개한다. 1966년 군예대로 입대해 베트남에서 길옥윤, 패티김과 함께 공연했다고 한다. 전역한 뒤엔 ‘피닉스'란 밴드를 결성해 음반을 내기도 했다. 1976년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거두지 않았다. 1985년엔 미국 시애틀에서 ‘스톤게이트(Stonegate)’란 술집을 열고, 동명의 밴드도 결성했다.
심씨가 한국으로 돌아온 건 그가 만든 한 추모곡 때문. 그는 2001년 홍제동 화재 사건으로 순직한 소방관 여섯 명을 기려 ‘6 Brave Angels’란 곡을 지었다. 이 곡은 음악사이트MP3.com의 일렉트릭 블루스 부문에서 6위까지 올랐다. 이 소식은 금세 한국까지 알려졌다. 이어 심씨의 음악을 모은 팬 카페가 생겼다. 한 팬은 심씨가 70년대 활동했던 밴드 ‘피닉스’의 음반을 다시 찍어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 조용히 사라지려 했던 마음을 돌린 건 내 음악에 감동한 한국팬들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홈페이지 자서전 마지막 장 ‘새로운 시작’은 텅 비어있다. 새로운 시작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말한다. “미래에 대한 가정은 무의미합니다.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죽는 날까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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