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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손 닦아주던 자상한 여자양궁 감독 암투병중2008 베이징 올림픽 2008. 8. 12. 11:24
여자양궁 문형철 감독,
“개인전 7연패를 하고 나면 11월에 항암치료를 받을 겁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6연속 금메달 행진을 지휘한 문형철(50) 여자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2월 ‘갑상샘암 3기’라는 판정을 받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양궁 대표팀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일제히 받은 신체검사에서 뜻밖의 결과를 받아든 것이다.
지난해 1월 ‘금메달을 따면 본전, 못 따면 역적’이라는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은 게 몸에는 치명적이었던 셈이다.
암 치료에 스트레스와 과로는 금물. 문형철 감독은 한동안 고민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은 지휘봉을 내려놓는 것이었지만 여기서 물러설 순 없었다. 그를 믿고 군부대 훈련, 번지점프 등을 말없이 수행해 준 양궁대표팀 윤옥희(23)나 박성현(25), 주현정(26)에게 실망을 안길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갑상샘 암 절제수술을 했고, 4월엔 항암치료도 받았다. 남은 방사선 동위원소치료는 올림픽이 끝난 뒤인 11월로 미뤘다. 예후가 좋아 치료를 잘 받으면 생명엔 지장이 없다지만 약은 평생 달고 살아야 한다.
14일 여자 양궁 개인전 7연패 도전을 앞둔 문 감독은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는 게 부담스러운 듯 애써 “별일 아니다”라며 “치료만 잘 받으면 살 만큼 살 수 있다고 들었다. 일단은 올림픽이 먼저다”라고 말했다.'2008 베이징 올림픽'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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