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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종의 미 거두는 박근혜 후보
    종합게시판 2007. 8. 21. 00:28

    ▲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20일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 연설을 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8월 20일 오후 3시50분 경선 패배 보고받던 순간
    유정복 `대표님 죄송합니다 … `
    박근혜 `안 된 거죠? 알았어요`

    한나라당 박근혜 경선 후보(左)가 20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유정복 비서실장에게서 무언가를 보고받고 있다. 유 실장은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보고 내용과 관련, "선거인단에서 이겼으나 여론조사에서 뒤져 결국 패배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있었던 20일 오후 3시50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 대선 후보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박근혜 후보의 비서실장인 유정복 의원이 사색이 된 채 무대 밑에서 쩔쩔매고 있었다.

    그는 앞서 오후 2시쯤 후보들이 전당대회 행사를 위해 단상에 오르기 직전 박 전 대표에게 "지금까지 4분의 1가량 개표가 진행됐는데 대표님이 2000여 표를 이기고 있다"고 보고했다.

    여기에다 "절대 강세 지역인 충남.북과 강원은 아직 개표가 시작되지도 않아 당선이 확실해 보인다"는 관측까지 곁들였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는 승리의 희망을 품은 채 이명박 후보와 함께 단상에 올라갔다.

    그러나 이후 서울 지역 투표함이 열리고 개표가 진행되면서 두 사람의 득표 차는 432표로 줄었다. 이미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2800여 표 뒤진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던 터라 역전패가 확실한 상황. 유 의원은 망연자실했다.

    이 사실을 어떻게 박 전 대표에게 보고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용기를 냈다. 그는 "터질 것 같은 심장의 고통을 참으며" 무대 위로 올라갔다.

    ▶유 의원="대표님 죄송합니다. 선거인단에서 이겼으나 여론조사에서 져서 결국 패배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박 전 대표="안 된 거죠? 알았어요."

    밝았던 박 전 대표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흐려졌으나 이내 담담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정치사에 길이 남을 '경선 승복 연설'을 남겼다.

    유 의원은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같은 뒷얘기를 올렸다. 그는 "'대표님 죄송합니다'란 말이 살아오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단어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지난해 테러 때 응급실에서 '난 괜찮아요. 많이 놀라셨죠?'라고 한 말씀이 가슴 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충격적인 보고를 받고도 저를 안심시키는 눈빛과 말씀에 가슴 속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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