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무료 백신?…안티바이러스SW 뿌리째 흔들컴 최적화 하기 2007. 9. 4. 14:35
네이버 무료 백신?…안티바이러스SW 뿌리째 흔들
보안업계 “NHN 위협적” vs “큰 영향 없다” 엇갈려
백신 서비스마저 네이버가 업계를 장악할 것인가’
NHN이 포털 네이버(www.naver.com)을 통해 10월부터 전면적으로 무료 백신 서비스를 시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백신 서비스는 이미 툴바에 포함된 악성코드나 바이러스 ‘치료 기능’뿐만 아니라 ‘실시간 감시기능’까지 통째 무료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아 온라인 백신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소프트웨어 시장의 마지막 보루나 마찬가지였던 ‘개인용 백신 소프트웨어 패키지’ 시장이 고사될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바이러스 실시간 감시까지 무료?…NHN의 야심
3일 NHN 등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10일까지 ‘PC 클린’ 비공개 시험판 서비스에 참여할 테스터 100여명을 공개 모집(http://event.naver.com/2007/08/betatester)하고 있다.
네이버는 공식 자료에서 “PC 그린이란 바이러스, 웜, 해킹은 물론이고 스파이웨어까지 검사, 치료, 차단하는 100% 무료백신”이라고 홍보했다. PC 그린은 기존 포털들이 ‘툴바’ 형태로 제공하는 치료 중심의 프로그램과 달리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실시간 감시’ 기능까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지난 2005년 말부터 툴바를 통해 악성코드 진단 및 치료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고,지난해 11월부터는 카스퍼스키 엔진을 탑재하고 백신 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PC 그린은 기존 툴바와 마찬가지로 ‘카스퍼스키’ 엔진을 채택하고 있으며,실시간 감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위해 업체와 의견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형 백신 소프트웨어인 PC그린이 유료 또는 무료로 제공될 경우 사실상 네이버는 타사의 백신 엔진을 기반으로 백신 사업에 간접 진출하는 셈이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조선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실시간 감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맞지만, 이를 무료로 할지 유료로 할지는 전혀 결정된 바 없다”며 “네티즌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달 초고속 인터넷 메가패스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PC보안 프로그램 ‘메가닥터 2’를 선보였다. ‘메가닥터 2’는 지난해 4월부터 메가패스 이용자들에게 제공해온 무료백신 '메가닥터'의 후속버전이다. KT의 메가닥터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총 440여만명이 내려 받은 상태다.
네이버와 경쟁하고 있는 다음도 지난 5월 안철수연구소와 사업 제휴를 맺고, '빛자루' 와 연계된 '다음툴바 3.0(다음 빛자루 툴바)'를 내놨다. 기존의 다음 툴바에는 실시간 감시기능이 제외된 안철수연구소의 '백신' 기능만 포함됐지만, 이번에 출시된 툴바 신제품은 스파이웨어 등까지 치료할 수 있는 무료 서비스 '빛자루 프리'와 연동할 수 있도록 구현돼 있다.
◆보안업계 “NHN 매우 위협적” vs “당장 큰 영향 없다” 엇갈려
국내 최대 보안 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네이버의 PC그린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분명히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시뮬레이션을 등을 통해 피해 규모를 추산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숙 인터넷사업본부 총괄은 조선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무료 백신이 보급되면 소비자에게 단기적으로 도움은 되겠지만 무료 서비스가 유료 서비스 수준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백신 프로그램은 일반 사무용 소프트웨어처럼 한 번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세세한 고객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상무는 “전체 백신 산업이 무료화 되면 결국 관련 소프트웨어 산업은 큰 타격을 입고 시장도 위축될 것”이라며 “네이버뿐만 아니라 모든 닷컴 기업들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연구소도 다음을 통해 무료 백신을 제공하고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우리와 다음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이나 라이선스를 완전히 건네주는 것이 아니라 ‘제휴’ 형태의 ‘건설적인 사업 모델’”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NHN이 나서면 안티바이러스 개인용 시장은 사실상 사라진다고 봐야 한다”며 “보안 서비스 질 보다는 고객이나 회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도구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네이버의 무료백신 서비스가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보안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기업시장까지 타깃으로 한다면 소위 ‘난장판’이 되면서 국산 보안업체들의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그러나 현재 네이버 서비스는 개인 시장을 염두 해 두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패키지 소프트웨어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용 백신은 전체 보안 시장에서 10%에 불과하다”며 “다만 네이버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자를 위한 사후지원을 더 강화하는 정도로 대응할 순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보안업계 관계자 역시 “보안 기술은 내부적인 기술이 꾸준히 축적돼야 하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지금 네이버가 밝힌 서비스 계획만으로는 얼마나 좋은 서비스가 나올지 섣불리 평가하기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네이버관계자는 “안철수연구소 등이 백신시장 악영향을 언급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며 “안철수연구소도 다음과 파트너를 맺고 툴바에서 백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KT 등도 매가닥터에서 무료로 백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유독 네이버가 하면 대단한 이슈가 되는 것 같아 당황스럽다”고 반박했다.
◆개인 보안, 대세는 온라인…패키지 시장 가물가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원장 황중연) 및 업계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T를 비롯해 네이버·다음 등이 개인용 PC 보안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 후 일반 소비자의 정보보호 제품 정품 구입 비율이 크게 감소하고 무료 서비스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KISA의 정보보호 트렌드 분석 자료에 따르면 무료 백신 사용비율은 지난 2005년 18.2%에서 지난해에는 45.4%로 급증했다. 반면 PC 백신 정품 구입 비율은 77.3%(2005년)에서 21.0%(2006년)으로 확 줄었다.
이처럼 포털이나 ISP(인터넷서비스제공회사)가 개인용 PC 보안서비스를 흡수하고 있는 현실에서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보안서비스시장마저 장악할 경우 무료백신에 대한 쏠림 현상은 더 가속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백신업계 선두인 안철수연구소도 유료 소프트웨어 패키지 중심 정책에서 유·무료를 병행하는 쪽으로 사업 방식을 선회해 불법 복제가 만연한 개인 시장을 ‘빛자루’ 무료 고객으로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컴 최적화 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PC, 분야별 시장 점유율 누가 높았나? (1) 2007.09.10 당신의 컴퓨터는 안전합니까 (2) 2007.09.09 [바이러스 원조는 나]..장난에서 범죄로..컴''바이러스 25년 (1) 2007.09.04 USB 쓸 때 악성코드 감염조심! (2) 2007.09.04 네이버, 내달 백신 무료 서비스 (1) 2007.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