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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전황 격화… ‘석방 변수’우려종합게시판 2007. 8. 29. 14:34
---- <인질석방> 정부, 순탄한 합의이행 기대 -------------------------------------
순차석방 `기한' 따라 일괄귀환 여부 결정될 듯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아프가니스탄 현지의 한국대표단과 탈레반 무장세력 간 합의에 따라 29일부터 인질석방 절차가 시작된다.
한국대표단은 이날 오전중 탈레반측과 위성전화 등을 통한 접촉을 갖고 피랍자들을 어디에서 어떤 방법으로 인수할지에 대한 실무적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순조로운 석방합의 이행 기대 = 조속한 시일내에 인질 전원을 석방키로 큰 틀에서 양 측의 합의가 이뤄진 상태이고 보름전에 김경자.김지나씨 등 여성 2명을 인도.인수해본 경험도 있기 때문에 실무협상은 별다른 어려움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절차에 대한 논의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인질석방은 탈레반이 예고했던대로 이날부터 시작돼 이번 주말까지 완료될 수 있다.
탈레반은 여건상 인질들을 3∼4명씩 순차적으로 석방할 수밖에 없어 최대 5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군사작전 등이 감행될 가능성에 대비, 인질들을 산악지대 여러 곳에 분산해 억류하고 있다보니 인질을 넘겨줄 중립지대까지 이동하는데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탈레반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가급적 2차례 정도에서 인질 19명의 인수를 끝내려 하고 있어 인질의 이동방법 등 기술적인 문제만 풀리면 조속한 시일내에 인질사태가 완전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에 탈레반 내부에서 이번 인질석방 합의와 관련해 반발을 하거나 다른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석방절차 이행이 지연되거나 큰 차질이 빚어질 개연성도 없지 않다.
또 정부와 탈레반의 발표에 나타난 공식 합의사항 외의 다른 이면합의가 있었다면 그 이면합의의 이행여부도 인질의 석방완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를테면 과거의 유사사건 해결사례에서처럼 정부가 탈레반측에 비공식적으로 금전적 대가를 지불키로 약속을 했다면 몸값지불이 완료된 뒤에야 마지막 인질그룹이 석방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면합의가 몸값지불이 아닌 라마단 사면을 통한 탈레반 재소자의 석방이라면 최종적인 인질석방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인질의 석방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는 듯하다.보름전 김경자.김지나씨가 석방될 때와 달리, 정부가 탈레반과의 석방합의 단계에서 전격적인 발표를 단행한 점이 그런 확신의 방증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보름전에 두 여성인질이 가즈니에 있는 미군 지방재건팀(PRT)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 공식 발표를 자제했었던 반면에 이번에는 탈레반측과 합의가 이뤄지자마자 외교부가 아닌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전격적으로 합의사실을 발표, 대비를 이뤘다.
◇정부 인질이송 계획은 = 정부는 인질 19명이 탈레반으로부터 무사히 풀려나면 김경자.김지나씨가 이용했던 같은 경로를 통해 한국으로 이송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탈레반이 부족 원로들의 차량을 이용, 인질들을 사막의 중립지대로 데려오면 적신월사 차량에 옮겨태워 가즈니주에 있는 미군 지방재건팀 구역으로 이송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그곳에서 간단한 검진을 한 뒤 미군 헬기편으로 카불 북부지역의 바그람 기지로 피랍자들을 옮겨 정밀진료와 휴식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바그람기지에서 한국으로의 이동 경로는 카불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에 들어오는 수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인질이 순차적으로 풀려날 경우 석방 순서대로 이송절차를 밟을 것인지, 아니면 인질들을 한 곳에 수용했다가 한꺼번에 이동시킬 것인지 하는 부분이다.
정부는 인질들이 아직 풀려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 않지만 순차적 석방이 어느 정도의 시일을 두고 이뤄지느냐에 따라 이송방법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이틀 정도에 걸쳐 인질 19명이 모두 풀려난다면 인질을 동시에 수송하는 방법이 선택될 가능성이 높고 석방날짜가 사나흘 이상 벌어진다면 순차 귀국이 현실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질들 중에 아프거나 장시간 비행이 어렵다는 검진결과가 나온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해당자에 한해 귀국이 늦어질 수 있다.============================================================================
이제 관심은 인질 19명이 언제 가족 품에 안기느냐다. 탈레반 측은 길어도 닷새 내 모든 인질이 풀려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보다 더 걸릴 수도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가 생겨 석방이 더뎌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언제 한국 오나=탈레반 협상 대표인 물라 나스룰라는 28일 본지 통신원 알리 아부하산(가명)과의 통화에서 "가능한 한 오늘 중 일부 인질을 석방하려고 노력하겠으나 교통문제 등 여의치 않을 경우 내일 풀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머지 인질들은 2~3일에 걸쳐 3~4명씩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이날 협상에 참여했던 부족 원로 모하마드 자히르의 말을 인용해 "3~4일 내 인질들이 모두 풀려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탈레반의 자칭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인질이 멀리 분산돼 수용돼 있는 탓에 (보안을 이유로) 순차적으로 석방할 예정이며, 길면 5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군은 이보다 약간 더 걸릴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피랍자들의 석방 시기와 관련해 "가급적 빨리 피랍자들이 석방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합의 직후에 바로 석방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인질 19명이 모두 한국으로 돌아오는 데 최소한 5일 가량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레반이 인질들을 여러 곳에 나누어 억류하고 있어 그룹마다 풀어주는 데 2~3일 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데도 3~4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빨라야 이번 주말쯤 인질들이 한국에 있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얘기다.
석방 방법과 관련, 이날 협상장에 참석했던 부족대표 하지 자히르는 "지난번 여성 인질 2명 석방 때처럼 탈레반이 부족원로에게 인질을 인계하고 적신월사가 이들의 신병을 인수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발 변수는 없나=탈레반은 그동안 한국 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 여러 차례 말을 바꿨다. 김경자.김지나씨가 풀려날 때도 석방 발표 이후 몇 차례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풀려났다. 이런 전례를 감안하면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기로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신병 인도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천호선 대변인의 말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부가 밝힌 대로 연내 철군과 선교활동 중지만이 석방 조건이라면 이렇다 할 돌발변수는 없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각의 추측처럼 드러내놓고 말할 수 없는 다른 조건이 있다면 생각지 못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 외교소식통은 "예를 들어 라마단 특별사면 때 탈레반 수감자를 병보석 등으로 풀어준다는 합의가 있었다면 보석금 전달 등 일부 절차가 남아있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탈레반 내부에서도 강.온파의 대립이 있어온 점에 비춰 상황이 반전될 여지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측은 그동안 탈레반 측과의 접촉 과정에서 신뢰를 쌓았다고 말했다.◆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를 가리킨다. 적십자사가 상징으로 붉은 십자가를 사용하는 데 비해 적신월사의 상징은 붉은 초승달이다. 적신월사는 1877년 러시아와 오스만 제국의 전쟁 당시 오스만 제국의 간호 부대가 붉은 초승달을 상징으로 쓴 데서 유래됐다. 적신월은 1929년 국제적인 공인을 얻었고 현재 33개 나라가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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