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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박, 진영, 다시 전투모드로?
    종합게시판 2007. 8. 25. 12:07
    이·박진영, 다시 전투모드로?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08-25 02:46 | 기사원문보기


    ▲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당사에서 당무보고를 받기 위해 자리에 앉자, 이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재오 최고위원이 마이크 위치를 조정해 주고 있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이재오 “朴측, 李후보 낙마 바라나… 반성부터 해야” 朴측은 “승자가 그런 말하면 안돼… 섭섭하고 답답”

    한나라당에 불협화음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명박 대선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인사들은 24일 서로 묵은 감정을 다독이기는커녕 되레 덧나게 하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이 대선후보가 당 쇄신보다 화합을 앞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박근혜 전 대표도 찾아오는 인사들에게 진심으로 이 후보를 돕겠다는 취지로 말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 캠프의 좌장이었던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측이) 반성부터 해야 한다”, “후보 낙마를 생각하면서 겉으로 화합이란 이름으로 손잡는 게 구태”라고 했다.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선 “정치인들이 화합하자, 통합하자, 단결하자고 하다가 때가 되면 분열하고 그러지 않느냐. 그런 화합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다. 겉으로는 웃으면서 손을 내밀고, 속으로는 잘못되기를 바라면 화합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전 대표 캠프 인사들이 이 후보의 낙마를 바라고 있는 것 아니냐고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 진영에서는 “박 전 대표를 도왔던 모의원이 지역인사들에게 ‘이 후보는 10월이면 낙마한다. 대오를 흩트리지 말라’고 말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후보 측의 일부 강경파들은 “만일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이 이 후보의 낙마를 기다리는 자세라면 그런 사람들을 화합한다고 불러들여서 내부에 적을 키울 필요가 없다. 당 개혁을 명분으로 쇄신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박 전 대표측의 모의원은 “내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이 후보 캠프에서 없는 말을 지어내면 그냥 있을 수 없다”며 발끈했다. 또 “박 전 대표 측이 반성부터 해야 한다”는 이재오 최고위원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 박 전 대표 캠프 인사들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 전 대표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김재원 의원은 “(이 최고위원이) 그런 말을 했다면 저희는 섭섭하고 답답하다”면서 “당 화합과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승자의 입장에서 더 이상 그런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이었던 유정복 의원은 “자칫 박 전 대표가 속과 겉이 다른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발언”이라고 비판하면서 “우리가 더 말하면 시비가 생겨 당에도 도움이 안 된다.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후보가 전날 공개적으로 “다음주에 박 전 대표와 만나겠다”고 말한 것도 박 전 대표 측의 심기를 건드렸다. 김재원 의원은 “만약 성사되지 않는다면 패자가 옹졸하게 안 만난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발표에 앞서 조율부터 거쳤으면 좋았을 것이다. 아쉽다”고 했다.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던 이병기씨도 “정말로 패자를 배려한다면 좀 더 시간을 두고 물밑 접촉을 통해 만남이 가능한지부터 파악했어야 했다”고 했다.

    박 전 대표 캠프 선대부위원장 출신인 이규택 의원은 27일로 예정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경선과 관련 “이 후보 진영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중 한 명 정도는 화합을 위해 양보해야 하지 않느냐. 두 개를 다 독식하려니까 우리 쪽에서는 부글부글 끓는다”고 주장했다.

    원내대표 출마의사를 굳힌 이 의원은 이날 이재오 최고위원을 만나 화합 차원에서 이번에는 박 전 대표측 인사인 자신을 밀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후보 진영에서 이규택 의원의 요구를 들어줄 가능성은 적다.

    한편 박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의 정광용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내주 초 경선무효 소송과 대선후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해 또 다른 갈등을 예고했다.


    24일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가 당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당사를 찾았다. 이날 이명박 후보는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빨리 구성해 본선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봉기 기자


    [김봉기 기자 knigh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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