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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영화관람 성향’ 설문조사… 영화 관객의 이중성 “다운로드 받는건 불법” 47%… “내 저작물은 다운 받으면 안돼” 44% 불법 다운로드 받는 30대 “애 키워봐라, 극장갈수있나”
이번 조선일보의 ‘2007 대한민국 관객 영화 관람 성향’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다운로드를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관객은 절반 이하(47%)에 불과했다. 1년 전 영화진흥위원회 조사에서는 56%가 “불법”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에 대한 준법의식이 더 희박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내가 제작한 콘텐트를 다른 사람이 불법 다운로드로 이용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즉시 법적 대응한다”(25%), “개인적으로 대응한다”(19%), “잘 모르겠다”(41%)는 등의 이율배반적 모습을 보였고, “무대응”은 15%에 불과했다.
영화를 온라인으로 다운로드받아보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예상외로 “내가 편할 때 볼 수 있어서”(61.9%)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무료 혹은 저렴해서”라는 대답은 19.2%에 불과했고, “혼자 보기 편해서”(11.9%), “영구 소장 가능”(7%)이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 다운로드를 유료화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받아들인다”(38.7%)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다른 무료 다운로드 매체를 찾아간다”(27.2%), “DVD나 비디오를 본다”(13%), “불법 다운로드를 포기하고 극장에 간다”(11.9%) 순이었다. “그럴 경우 영화를 아예 보지 않겠다”는 과격한 대답도 9.2%에 달했다. 유료화했을 때 적절한 가격은 ‘500~1000원’(45.5%)이 가장 많았고, ‘500원 이하’(37.4%), ‘1000~5000원’(12.1%) 순이었다.
불법 다운로드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급격한 기술발달에 따른 것.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55.3%)가 과반수를 넘었다. “포털 등 인터넷 사업자의 관리 미흡”(15.5%), “다운로드 이용자 자신”(15.1%) 등이 비슷한 비율이었고, 그 다음은 “영화 제작자 등 저작권자의 권리 주장 미흡”(7.7%), “정부의 관리감독 미흡”(6.4%) 순이었다.
불법 다운로드를 근절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는 “불법 다운로드 이용자 스스로의 인식 전환”이라는 대답이 절반 가까이(42.7%)에 달했다. 결국 이용자 스스로의 자발적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다운로드 사이트 운영자들의 인식 전환”(21.7%), “극장의 적극적인 캠페인”(12.4%), “영화 저작권 소유자들의 적극적 관리감독 및 규제”(11.7%), “정부의 관리감독 및 규제”(11.6%) 등은 그다음이었다.
인터넷이나 게임, 여행 등 놀이문화가 다양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가로서의 영화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년간 영화(극장·TV·다운로드 포함)를 본 횟수는 그 전년도보다 “증가했다”(45%)와 “비슷하다”(38%)는 대답이 “줄었다”(17%)보다 훨씬 많았다. “지난 1년간 영화를 볼 때 가장 즐겨 이용한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극장(61.1%), 케이블채널(14.5%), 온라인 다운로드(13.1%) 비디오·DVD(9.6%), 지상파 TV(1.8%)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