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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들의 사생활이나 평소 모습을 몰래 찍는 몰래카메라(이하 몰카)는 이제 빼놓을 수 없는 성인콘텐츠가 됐다. 지하철, 공중화장실, 수영장, 찜질방 등은 물론 학교 도서관까지 은밀한 모습을 찍기 위한 몰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예 몰카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기 위한 동호회들까지 생겨날 정도로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성인 전용 사이트에도 디지털 카메라나 카메라폰을 이용한 몰카 사진과 동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다. 장소를 불문하고 불특정 다수의 여성이 은밀한 몰카의 집중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이미 기업이나 학교 등 공공기관도 몰카와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태.
이처럼 몰카의 부흥(?)에 한몫한 것이 바로 초소형 카메라의 발전. 특히 뭐든지 최대한 작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일본의 기업들이 앞장섰다. 이들은 앞다투어 작게, 더 작게 초소형 카메라를 출시했고 이는 점점 몰카에 악용되기 시작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조그만 핀구멍 카메라까지 나와 몰카에 쓰이고 있다. 핀구멍 카메라는 말 그대로 바늘구멍만한 곳에 카메라의 렌즈만을 내놓고 몰래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운동화나 샌들, 핸드백에 구멍을 뚫고 설치해 몰카가 찍기에 용이하다. 주로 신발에 몰래 설치해 여성의 치맛속 팬티를 찍기도 하지만 가슴이나 소매 등에도 설치가 가능해 다용도 몰카촬영에 이용된다.
핀구멍 카메라의 가격은 2만엔. 카메라 한대당 한화 약 2천만원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고가다. 하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자세히 살펴봐야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사람이 많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곳에서의 촬영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예 리모콘으로 조정이 가능한 핀구멍 카메라까지 나왔다. 별도의 선이 없어 어디든 설치가 가능해진 셈. 예를 들면 욕실의 샤워기같이 설치가 불가능한 곳에서도 얼마든지 설치할 수 있다. 찍는 각도나 위치가 중요시되는 몰카에 있어서 어디에나 설치가 가능한 무선 핀구멍 카메라 만큼 좋은 카메라 장비도 없다.
이런 핀구멍 카메라로 찍는 몰카는 일본 현지에서 보통 닌자샷(ninja-shot)이라 불리며 몰카를 찍는 사람은 닌자슈터(ninja-shooter)라 불린다. 닌자란 일본 전국시대부터 교란, 암살 등을 행했던 집단으로 특히 자신의 몸을 숨기는 은폐능력이 뛰어났었다. 핀구멍 카메라를 교묘히 숨겨 촬영을 한다는 의미에서 닌자샷이라 칭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닌자샷 촬영이 가능하게 된 것은 모두 디지털 기술의 발달 덕분. 하지만 이는 몰카 범죄의 급증으로 이어졌다. 일본 이바라키현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여학생 치마속을 몰래 촬영하다 발각돼 쇠고랑을 차기도 했고 한 방송사의 리포터도 목욕하던 여자를 몰카에 담다 철창신세가 됐다. 국내에서도 일본 유학생이 대학교 도서관에서 여학생의 치맛속을 촬영하다 붙잡히기도 했다.
결국 이를 방지하기 위해 휴대용 몰래카메라 탐지기인 몰카비전까지 나왔다. 몰카비전은 몰래카메라에서 촬영하는 화면을 몰카비전의 LCD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몰카 설치여부 뿐아니라 몰래카메라가 숨겨져 있는 장소까지 찾아 낼 수 있다. 한마디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옛 속담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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