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땅에서 벌어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한국 IT 기업의 중국진출이 순탄치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연구소 중국법인이 '3721'을 운영하는 야후에 소송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3721은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www' 등으로 시작되는 URL 대신 중국어 단어를 치면 해당 페이지로 링크를 시켜주는 한국의 '넷피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 하고 있는 회사로 중국 네티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회사. 얼마전 포털 야후에 인수가 되어 사실상 '안철수 연구소 대 야후'의 싸움으로 발전하였다.
분쟁의 발단은 안철수연구소에서 'SpyZero' 라는 제품을 중국에서 출시 하면서 부터. 이 프로그램은 3721 프로그램을 스파이 웨어로 진단 하였다. 그러자 야후측은 강하게 반발하며 안철수 측에 3721 툴을 진단 하지 말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안철수 연구소측은 "3721의 툴은 국제적 스파이웨어의 진단 표준에 따른 스파이 웨어가 맞다.우리는 원칙대로 간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7월 24일 야후는 불공정 경쟁법 위반, 영업 방해 두 가지의 사안으로 안철수연구소(중국법인)을 기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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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두 업체는 좋은 파트너 사이였다. 이들 양사의 합작으로 인해 안철수연구소 온라인 백신인 'MyV3'는 월 200만~300만 정도의 높은 사용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中 일부 네티즌 "왜 하필 안철수냐?"야후는 "야후에서 제공하는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스파이웨어로 진단해서 영업에 방해를 받았으며 또 일방적으로 제거 했기 때문에 불공정 경쟁법에 저촉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연구소측은 "국제적 진단 표준에 따라 스파이 웨어로 분류 되었으며 실제로 네티즌들에게 많은 불편을 끼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이미 중국의 대 다수 다른 백신 회사들이 그렇게 진단하고 있는 상태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안철수 측은 "과거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종류의 소송 건이 있었으나 안철수 연구소에서 1심에서 승소 하였고 상대 회사가 항소 하지 않아 1심 판결이 확정된 판례를 가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많은 중국 네티즌도 이번 사건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 조차도 "비슷한 기능을 가진 백신회사가 중국 내 얼마든지 있다 . 유독 안철수 연구소만 소송당하냐?"며 의구심을 갖고 있다.
'골리앗'과 '다윗'의 첫 공판은 9월 중순경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