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들이받고 뺑소니를

음주운전자, 촛불시위대 들이받고 뺑소니

▲ 차량 운전자 [화면켑쳐]

27일 새벽 종각 사거리 앞에서 크레도스 차량이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들이받고 뺑소니를 쳐, 시민 7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대 후반 남녀 3명이 타고 있던 문제의 차량은 이날 오전 1시께 종각 앞에서 시위 중이던 시위 대열 한 가운데로 진입했고, 시위대는 차량을 막고 "들어오지 말라"고 했지만 차는 멈추지 않았다.

시민들이 차량을 저지하자 운전자는 시민들을 들이받고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후 이 차량은 20m 가량 도주했지만, 시민들이 길을 막아서 다시 멈춰섰다. 이때 일부 흥분한 시민들은 차량으로 달려들어 차 유리를 부수고 운전자의 멱살을 잡으며 끌어내려 하자, 운전자는 다시 시위대를 들이받으며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 5명이 차량에 부딪혀 튕겨나갔다.

뺑소니 차량은 종로3가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조사 결과 가해 운전자는 혈중알콜농도 0.194의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동승했던 운전자의 친구는 "친구(운전자)와 소주 한 병씩 먹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들이 유리창을 부수고 우리를 폭행해, 술을 먹은 친구가 그만 흥분해서 이같은 불상사가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운전자는 현재 구체적인 사고 과정 및 본인의 신상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해자들이 조사받고 있는 종로지구대 앞에는 이날 사고를 목격한 시민 100여명이 집결해 있으며, 경찰 100여명이 이들의 지구대 진입을 막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