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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매직' 러시아, 4강 진출종합게시판 2008. 6. 22. 07:24[유로 리뷰] '히딩크 매직' 러시아, 연장 혈투 끝에 네덜란드 꺾고 4강행
'히딩크 매직'의 승리를 부르는 어퍼컷이 자신의 조국 네덜란드를 넘어 유로 2008 4강 무대를 향했다.
러시아는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스위스 바젤의 세인트 야킨-파콥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2008 8강전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네덜란드를 3-1로 격파하는 4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날 경기에서 러시아는 후반 11분 파블류첸코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후반 41분 판 니스텔로이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러시아는 연장전에서 토르빈스키와 아르샤빈의 연속골에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맛봤다.
한편, 이날 승리한 러시아는 오는 27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23일 열리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간의 8강전 승자와 피할 수 없는 4강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 전반전 - 양팀 '일진일퇴' 화끈한 공방전 전개
네덜란드를 이끄는 판 바스텐 감독은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이탈리아를 3-0으로 격파할 당시 선발 라인업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이에 맞선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의 돌아온 에이스 아르샤빈은 전방 배치하며,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엿봤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러시아였다. 전반 5분 지르코프의 위력적인 프리킥 슈팅으로 몸풀기에 나선 러시아는 전반 7분 왼쪽 측면 크로스를 이어받은 파블류첸코의 날카로운 헤딩슛까지 이어지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 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가만히 있을 네덜란드가 아니었다. 전반 28분 왼쪽 측면 프리킥 찬스를 맞은 네덜란드. 키커로 나선 판 데르 파르트가 러시아의 골문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쇄도하던 데용과 판 니스텔로이의 머리와 발끝에 아쉽게 걸리지 않았다.
잠시 주춤했던 러시아도 금새 맞불을 놓았다. 전반 30분 아르샤빈이 네덜란드의 오른쪽 페널티박스를 파고 들며,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까지 가져갔다. 기세가 오른 러시아는 이어진 상황에서 콜로딘의 위협적인 중거리슛이 두 차례 연결되면서, 판 데르 사르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네덜란드 역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36분 러시아 골문 앞에서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판 니스텔로이가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돌아서며, 빨랫줄 같은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아킨페예프 골키퍼의 손 끝에 가까스로 걸리고 말았다. 이후 몇 차례 공격을 주고 받은 양팀은 별다른 소득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 후반전 - 파블류첸코 선제골, 판 니스텔로이 동점골...'장군멍군'
후반전 시작과 함께 판 파스텐 감독이 교체 카드를 먼저 꺼내 들었다. 전반전에 부진했던 카위트 대신 판 페르시를 투입하며, 공격 전술의 변화를 가져갔다. 공격의 활기를 되찾은 네덜란드는 후반 3분 판 데르 파르트의 정교한 프리킥이 판 니스텔로이와 데용 쪽으로 연결됐으나, 다시 한번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네덜란드 수비진의 집중력이 잠시 느슨해진 사이 결국, 히딩크 감독의 승리를 부르는 어퍼컷이 나오고 말았다. 후반 11분 중원에서 2대1 패스를 이어받은 세마크가 오른쪽 측면에서 골문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고, 골문을 향해 달려들던 파블류첸코가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러시아가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제골을 허용하며 당황한 네덜란드는 후반 17분 앙헬라르 대신 아펠라이를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경기의 흐름을 장악한 러시아는 아르샤빈, 지리아노프가 침착한 플레이로 활발한 측면 공격을 전개하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위기에 몰린 네덜란드가 드디어 숨은 발톱을 드러냈다. 후반 41분 파블류첸코의 헨드링 파울로 얻은 오른쪽 측면 프리킥 찬스에서 스네이더가 올려준 패스를 판 니스텔로이가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다이빙 헤딩 동점골을 터트렸다. 네덜란드를 계속 거세게 몰아부친 러시아로서는 다 잡은 대어를 놓친 격이었다.
▲ 연장전 - 토르빈스키, 아르샤빈 연속골...러시아 4강 진출 성공!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경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네덜란드와 전의를 불사르는 러시아 간의 뜨거운 공방전이 다시 한번 전개됐다. 먼저 기회를 잡은 쪽은 러시아였다. 연장 전반 6분 파블류첸코가 오른쪽 페널티박스 밖에서 상대 수비수를 달고 오른발 슛을 때렸으나,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러시아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는 계속 이어졌다. 연장 전반 8분 아르샤빈의 왼쪽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골문을 향해 쇄도한 토르빈스키가 발을 갖다댔으나,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아쉽게 판 데르 사르 골키퍼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연장 후반전에도 러시아의 물오른 화력은 계속 불을 뿜었다. 연장 후반 3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2대1 패스를 받은 토르빈스키가 판 데르 사르 골키퍼를 제치고 반대쪽으로 패스 연결을 했으나, 볼을 이어받은 파블류첸코의 슛은 어이없게도 골대 위로 벗어났다.
두드리면 결국 문은 열리는 법. 러시아는 연장 후반 7분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아르샤빈이 올려준 패스를 골문을 향해 달려들던, 토르빈스키가 몸을 던지며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결국, 경기 종료 직전 스로인 상황에서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아르샤빈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이날의 승부는 러시아의 3-1 극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 UEFA 유로2008 오스트리아-스위스 8강전
네덜란드 1(86' 판 니스텔로이)
러시아 3(56' 파블류첸코, 112' 토르빈스키, 116' 아르샤빈)
*경고: 불라루즈, 판 페르시, 판 데르 파르트(이상 네덜란드), 콜로딘, 지르코프, 토르빈스키(이상 러시아)
네덜란드(4-2-3-1): 판 데르 사르(GK)-불라루즈(54' 헤이팅가),오이여르,마테이선,판 브롱크호스트-데용,앙헬라르(62' 아펠라이)-카위트(H.T 판 페르시),판 데르 파르트,스네이더-판 니스텔로이/감독: 마르코 판 바스텐
러시아(4-1-3-2): 아킨페예프(GK)-아뉴코프,이그나셰비치,콜로딘,지르코프-세마크-지리아노프,셈쇼프(69' 빌랴레치노프),시엔코(81' 토르빈스키)-파블류첸코(115' 시체프),아르샤빈/감독: 거스 히딩크
<스포탈코리아 제공>'종합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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