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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앙드레김 굴욕`이 네티즌의 화두로 떠올랐다. 피겨요정 김연아(19)가 본의 아니게 자신을 마중 나온 디자이너 앙드레김(74/본명 김봉남)에게 민망한 굴욕을 선사한 것.
앙드레김은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2008 세계 피겨선수권대회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동메달을 딴 김연아를 환영하기 위해 인천공항 입국장으로 마중을 나갔다.
김연아의 입국 전 "자랑스러운 우리 김연아를 환영하기 위해 나왔다"며 "그 동안 한 번도 마중을 나오지 못해 미안했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가깝게 느낀다"고 밝혔다. "연아의 어머니 아버지와도 각별한 사이"라고 은근히 친밀함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김연아가 입국장으로 들어서자 전혀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앙드레김을 본 김연아가 반가워 하기는커녕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것. 앙드레김이 건낸 꽃다발을 받아든 김연아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곧 엄마를 찾았고, 이어 앙드레김을 외면한 채 다른 팬들의 꽃다발을 받기 시작했다. 이렇게 앙드레김과 김연아의 만남은 5초 만에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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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장면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앙드레김의 굴욕`이라 이름 지으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김연아를 잡은 손이 다급해 보인다", "친한 척은 다해놨는데 이제 어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 김연아를 따스하게 반기는 앙드레김의 포근한 마음에 감동 받았다"는 의견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