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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에서나 하늘에서나 안전벨트는 생명벨트
    종합게시판 2007. 9. 8. 14:02

    마른하늘의 날벼락 `청천난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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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제주를 출발해 일본 오사카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오후 7시 30분쯤 후쿠오카 동쪽 60마일 부근을 비행하고 있었다. 날씨는 쾌청했고 기내 좌석벨트 사인도 꺼져 있었다.

    그런데 기체가 갑자기 위아래로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8명이 순식간에 이곳저곳에 몸을 부딪혀 타박상을 입었다. 예측하지 못한 난기류를 만난 것이다.

    하지만 40분 전 동일한 고도로 같은 항로를 통과, 도쿄로 가던 또 다른 대한항공 여객기는 이 난기류를 만나지 않았다.

    뒤에 지난 비행기만 예측할 수 없는 '청천난류(晴天亂流)'를 만난 것이다. 맑은 하늘의 난기류라는 뜻이다.

    통상 날씨가 나쁠 때의 난기류는 수직으로 발달하는 적란운 부근에서 생긴다. 적란운은 쌘비구름 또는 소나기구름이라고도 한다. 이런 난기류는 사전 기상예보로 짐작이 가능하고 또 비행기에 설치돼 있는 기상레이더를 통해 어느 정도 예측할 수도 있다.

    그러나 청천난류는 맑게 개인 하늘에서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기상예보로도 알기 어렵다. 기상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다. 구름이나 천둥 등 일반 기상현상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조종사들이 '마른하늘의 날벼락'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청천난류가 생기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강한 기류가 산맥을 넘을 때 그 산맥 주변 바람의 아래쪽에 강한 회오리바람이 생길 때다. 국내에서는 지형적으로 추풍령 상공 부근에서 자주 발생한다. 또 위도 30~50도 주변 상공의 제트기류 주변에서 생성되는 강한 하강기류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청천난류를 만나게 되면 심한 경우 기체가 갑작스럽게 50~100m 아래로 뚝 떨어지기도 한다. 이때 기내에 서 있으면 몸이 붕 떠 여기저기 부딪힐 수도 있다. 좌석벨트를 매지 않고 앉아 있어도 위험하다. 안전장치를 매지 않고 위험한 놀이기구를 타는 것과 같다고 한다.

    청천난류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피해를 예방할 수는 있다. "좌석벨트 사인이 꺼져 있더라도 가급적 좌석벨트를 매고 있으라"는 기내 안내방송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다. 고속도로에서나 하늘에서나 안전벨트는 생명벨트인 셈이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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