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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00캐럿 다이아몬드 원석 발견했다는데…
    종합게시판 2007. 9. 8. 12:18

    6000캐럿 다이아몬드 원석 발견했다는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원석이 발견됐다고 현지 국영 방송 SABC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하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언론매체가 ‘세계 최대 크기의 다이아몬드’로 보도했으나 이 원석은 진위 논란에 휩싸였다.

    연합뉴스 8월29일 보도


    # 남아공 언론서 보도… 진위 논란

    만약 이번에 발견된 원석이 진짜 다이아몬드로 판명될 경우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진 컬리넌(Cullinan) 다이아몬드 원석보다 2배가 더 큰 크기가 되며, 그 가격을 감히 책정하기가 힘들다. 이 원석은 클 뿐만 아니라 다이아몬드 중에서는 매우 희귀한 것으로 꼽히는 녹색(green)이기 때문이다.


    ▲ 휴대폰보다 큰 다이아몬드 원석… 세계 최대 크기의 다이아몬드 원석인지 아닌지를 놓고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문제의 다이아몬드. 크기 비교를 위해 휴대폰을 옆에 두고 찍었다. /AP

    다이아몬드가 녹색을 나타내려면 지질학적인 시간으로 아주 오랫동안(수백만 년 이상) 자연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녹색으로 만들어졌어도 높은 온도에 의해 다시 일반 다이아몬드처럼 색깔이 없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확률적으로 녹색 다이아몬드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질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다이아몬드 원석은 우리가 흔히 보는 반지나 목걸이의 보석 다이아몬드처럼 빛을 발하진 않는다. 하나의 큰 돌덩어리이며, 이는 올리브기름과 혼합한 다이아몬드 파우더로 연마와 광택 작업을 거쳐야만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탈바꿈한다.

    원석은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연마형태인 ‘라운드 브릴리언트’ 형태로 가공 시 50~60%정도 사라지며, 원석의 중량을 최대한 살려 가공하더라도 80%이상 중량을 보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번에 발견된 녹색 다이아몬드로 추정하는 원석은 6000캐럿(1200g, 1캐럿은 0.2g)정도 된다고 한다. 코코넛 크기 정도다. 원석의 중량을 최대한 살려 이를 한 개의 큰 형태로 연마해 80% 중량을 살릴 수 있다고 하면 4800캐럿(960g)이 된다.


    ▲ 작년 10월 12억3600만 달러에 팔린 603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한 여성이 들어 보이고 있다. /AP



    # 희귀한 녹색… 값 매길 수도 없어

    지금까지 발견된 녹색 다이아몬드 중 가장 큰 것은 인도에서 발견돼 현재 드레스덴 알베르티눔 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드레스덴 그린 다이아몬드로서 40.7캐럿(8.14g)이다. 200년 이상 전시되었던 작센의 수도인 드레스덴 시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 이 다이아몬드는 세계 유명 보석 중 매우 희귀한 색깔로도 유명하다. 이번에 발견돼 녹색 다이아몬드라고 보도되고 있는 원석에 비하면 작은 크기지만 이 역시 매우 큰 다이아몬드에 해당된다.

    이번에 발견된 것처럼 원석이 클 경우 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 원석을 몇 개로 쪼개어 연마한다. 즉 크기가 제일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다양한 크기 및 형태로 연마하는 것이다. 여러 개로 쪼개어 연마한 다이아몬드 중 대표적인 예는, 현존하고 있는 보석용 다이아몬드 중 가장 큰 다이아몬드인 컬리넌이다. 컬리넌은 발견 당시 원석의 크기는 51×63×102mm, 무게는 3106.75캐럿(621.2g)이었다. 컬리넌은 아셔(Asscher)형제에 의해 가공되었다. 이들은 컬리넌을 9개의 큰 조각과 96개의 작은 조각(브릴리언트 컷으로 가공)으로 분리했다. 당시 컬리넌을 분리하기 위해 1달 동안 관찰하고 고민했다고 한다. 분리된 컬리넌 중 가장 큰 것은 컬리넌Ⅰ으로, 그 다음 크기 순서에 따라 컬리넌Ⅱ~Ⅸ로 명명되었다.

    물방울 모양의 컬리넌Ⅰ은 530.2캐럿이다. 현재 런던탑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두 번째 크기의 컬리넌Ⅱ는 사각형에 가까운 쿠션형태의 317.4캐럿으로 가공되어 영국 왕관의 중앙 하단에 장식되어 있으며 이 또한 컬리넌Ⅰ과 함께 런던탑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세 번째 크기의 컬리넌Ⅲ(94.1캐럿)은 메리 여왕의 왕관에 장식돼 있으며, 이는 펜던트 및 브로치로도 사용 가능하도록 제작됐다. 네 번째 크기(63.6캐럿)의 컬리넌Ⅳ는 쿠션 컷으로 가공되어 매리여왕의 왕관에 장식됐고, 삼각 물방울형 컬리넌Ⅴ(18.8캐럿)는 메리여왕의 브로치가 됐다. 11.5캐럿의 컬리넌Ⅵ는 보트형으로 가공돼 알렉산드라 여왕이 브로치로 사용했다. 이외 컬리넌Ⅶ는 메리 여왕의 펜던트, 컬리넌Ⅷ은 메리 여왕의 브로치, 컬리넌Ⅸ는 메리 여왕의 반지로 사용되는 등 컬리넌Ⅰ~Ⅸ는 모두 영국 왕실의 보석으로 사용됐다.

    # 원석이 크면 여러개로 쪼개서 연마

    다이아몬드는 일반 유색보석(루비, 에메랄드 등)과 생성 환경이 다르다. 대부분 유색보석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압력은 중요한 요인이 아니다. 유색 보석은 마그마가 지표로 올라올 때 높은 온도에 의해 형성되므로 지하 10~60km 깊이인 지각에서 대부분 만들어진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다르다. 다이아몬드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매우 높은 압력과 온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륙지각 깊이 160km 이상인 맨틀에서 만들어진다. 이 깊이에서의 온도와 압력은 약 1150℃, 4만7000기압 정도가 된다.

    다이아몬드는 마그마가 분출하기 오래 전부터 만들어지며(지금으로부터 약 10억~30억년 전) 마그마 분출시 함께 지표로 올라온다. 이러한 마그마에 의해 형성된 암석을 킴벌라이트(Kimberlite)라 하는데, 1870년 남아프리카 킴벌리(Kimberley) 지역에서 발견돼 그 이름이 유례 되었다. 지금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세계최대 크기의 그린다이아몬드가 발견되었다는 장소 또한 킴벌라이트 광산이다.

    이외에도 다이아몬드는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나미비아, 중앙아프리카, 호주 및 캐나다 등지에서도 발견된다. 이번에 발견된 6000캐럿의 그린다이아몬드가 진짜라면 원석 그 상태로 영원히 보존을 할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어떤 형태로 연마가 되어 수십 억년 동안 참아왔던 아름다운 광채를 드러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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