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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 `언론회동'' 해프닝.."통역 미스"종합게시판 2007. 9. 8. 10:24
한미정상 `언론회동' 해프닝.."통역 미스"
(시드니=연합뉴스) 성기홍 김종우 기자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7일 한미정상회담을 끝낸 후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언론회동'(press availibility)을 하는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 두 차례에 걸쳐 회담 내용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해달라고 `촉구'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부시 대통령은 서두 발언을 통해 "북한 지도자가 그들의 핵 프로그램을 전면 신고하고, 또 핵 프로그램을 전면 해체할 경우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동북아에 있어 평화체계가 새롭게 설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진 설명에서 이번 회담에서 한국전쟁 종결선언이나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각하께서 조금전 말씀하실 때 한반도 평화체제 내지 종전선언에 대해 말씀을 빠트리신 것 같은데, 우리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니까 명확히 말씀을 해줬으면 한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보충 설명을 부탁했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부시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나의 목적은 `평화조약'(peace treaty)을 통해 한국전쟁을 종결시키는 것이며, (한국전쟁을) 끝내야 하고 끝낼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그가 갖고 있는 핵 프로그램을 검증가능하게 폐기해야 한다"고 언명한 점을 염두에 뒀던 것.
하지만 부시 대통령의 후속 답변에서도 이날 회담의 핵심적 메시지인 `한국전 종전' 또는 `평화협정'에 대한 선명한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노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면서 "김정일 위원장이나 한국 국민은 그 다음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고 재치있게 말을 받았고, 좌중에는 웃음이 퍼졌다.
부시 대통령은 그제야 "한국에서 전쟁은 우리가 끌낼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김정일 위원장이 그의 무기에 관해서 검증 가능하도록 폐기해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노 대통령이 `한국전 종전'과 `평화협정' 언급을 상기시키고 한국어→영어, 영어→한국어로 통역이 오가는 과정에서 양 정상의 발언 뉘앙스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해 통역자의 발언만을 평면적으로 놓고 본다면 노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의 설명을 조르는 듯한 상황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도 했다.
때문에 일부 외신은 양 정상이 다소 '퉁명스런'(testy) 대화를 나누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분명히 통역과정에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 회담은 부드럽게(smoothly) 진행됐다"며 이 같은 해석의 보도를 일축했고, 정부 관계자도 "미 국무부측에서 `통역상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해명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정상의 `언론회동'을 직접 지켜본 한국 취재기자들도 "부시 대통령이 주도적으로 회담 내용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노 대통령이 화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고, 외신 기자들의 느낌에 다소 `미스'가 생긴 것은 통역과정의 실수에서 기인한 바가 컸고,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고 전했다.
외신의 이같은 보도를 진화하느라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전 종전', `평화협정'과 관련된 발언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종합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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