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용’은 낚인 기자의 잘못된 기사

‘루마니아 용’은 낚인 기자의 잘못된 기사

▲디스커버리채널 Dragon's World: A Fantasy Made Real 캡처 이미지 ‘루마니아에서 발견된 용의 사체’가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루마니아 용’이라는 키워드가 22일 오전부터종일 여러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1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뜨겁다. 논란은 한매체에 소개된 ‘D-War로 본 용과 이무기’라는 제목의 칼럼이 포털사이트에 올라오면서 시작되었다. 전설 속 동물인 용을 바라보는 서양과 동양의 시각 차이에 관한도입부에 용이 실존한 동물이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이 칼럼은 "루마니아의 산 정상 부근에 위치한 얼음동굴에서 냉동상태로 완벽하게 보존된 용의 사체가 발견된 것이었다. 이 용의 사체는 서기1450년대 무렵 루마니아에 마지막으로 생존했던 용이다. 하늘을 날 수 있는 커다란 날개가 있었으며, 무서운 발톱과 입으로 불을 뿜어낼 수 있는 생리적 구조를 지니고 있었음이 연구진에 의하여 밝혀졌다”고 말하며 2006년에 다큐멘터리 전문 채널 ‘디스커버리’에서 방송됐다고 소개했다. 용의 생존 연대와 생물학적 구조까지자세히설명되어 있어네티즌들은 "전설의 동물로만 알았던 용이 실존했던 것이냐"며 궁금해 했다. 또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루마니아 용’에 대한 다른 정보가 없는지 알아보기도 했다.큰 화제가 되자일부매체는 이에 인용 기사를 내보냈다. 그러나 다음의 ‘zzz’님 댓글이 네티즌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다. 그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방송된 것은 용이 실제로 있었다는 가정 하에 만든 가상 다큐멘터리였다”며 ”방송 처음에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 나오기도 했다"는 의견을 올렸다. 그의 말이 사실인지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 홈페이지(http://www.discovery.com/)에 들어가 방송 내용을 확인해 봤다. ‘Dragon's World: A Fantasy Made Real’이라는이 방송은 2004년에 특집으로 제작된 것 중 하나였다. 특집의 이름은 ‘만약 그렇다면?(what if?)’. 즉 ‘만약 용이 전설이 아니라 실존했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모큐멘터리(Mockumentary·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허구이야기)’라는 말이다. 또한 홈페이지에 적힌 방송 소개를 보면 ‘판타지와 동화 속의 세상을 지배하던 무시무시한 날개 달린 포식자 용은현실세계에는존재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진설명에는"그러나 만약에 그들이 존재 했었다면?해리 포터의 효과를맡았던 회사가 제작한 멋진 그래픽 이미지들이 이 동물의 구석구석을 독특한 시각으로 파헤친다.용들이 오랜세월을보내며, 어떻게 여러 가지 종으로 진화하는 지에 대해 살펴 본다. 그리고 각각의 종이 어떻게 각각의 환경에 물리적으로 적응하게 되고, 어떻게 새로운 습성을 가지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살펴 본다"고나와있다. ▲DVD로 발매된 ‘Dragon's World: A Fantasy Made Real’ 결국 ‘루마니아 용’ 논란은 디스커버리 채널의 모큐멘터리 ‘Dragon's World: A Fantasy Made Real’를실제로 착각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전문가들은 용의 실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대전보건대 이동찬 교수는 “용은 인간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동물이다. 실존한 적이 없다. 용과 가장 비슷한 공룡은 익룡(翼龍)인데 백악기 말에 멸종된 익룡이 600년 전인 15세기까지 남아있었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고생물학 권위자인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 임종덕 박사는 방송 화면을 보고 "공룡이나 익룡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들(척추뼈의 형태, 두개골 모양 등)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포유동물의 골격을 기본으로 인위적으로 많은 연출을 한 것 같다"는 의견을보였다. 이어 "크게 공룡은 용반류 공룡(용각류와 수각류)과 조반류 공룡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사진에 있는 루마니아 용은 지구상에 살았던 그 어떤 동물화석과도 닮은 점이 없다. 세계척추고생물학회에도 아직 이런 비슷한 동물은 보고된 적이 없다"고 임종덕 박사는 말했다. 디스커버리 방송 정보: http://shopping.discovery.com/product-59415.html?jzid=40588004-59-0#desc 도깨비뉴스 강지용 기자 youngkang21@dkbnews.com ▼관련기사 - ‘농구공 삼킨 메기’는 사실확인 안한 뒷북 - 수학의 에베레스트? 같은 기사가 3년간 3번 - ‘도마뱀 피자’도 결국 낚시질! “허탈”, “황당” - 태국 `개죽이 통조림`…또 낚시광고 논란 - `여체안주`는 음식학과 실습 `해프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