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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올림픽 첫 金 ‘세계 제패’2008 베이징 올림픽 2008. 8. 23. 22:34
▲ 이승협의 2짜리 금메달 홈런
▲ 이용규 2타점 적시타9회말 1사 만루. 우승의 9부능선을 넘었던 한국에겐 마지막 고비가 남아있었다. 잘던지던 좌완 선발 류현진의 구위가 떨어졌고, 스트라이크 판정에 항의한 포수 강민호마저 퇴장당했다. 위기의 순간, 언더핸드 정대현이 마운드에 섰다. 타석엔 2루수 구리엘. 하지만 정대현은 흔들림이 없었고, 구리엘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한국야구가 아마야구 최강 쿠바를 꺾고 전승 금메달로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23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야구장 메인필드에서 벌어진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쿠바를 3대2로 꺾고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야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때는 지역예선에서 탈락했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때는 8개 팀 최하위인 8위를 기록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을 제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때도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일본, 대만에게 발목이 잡혀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한국 야구는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때 4강에 오른데 이어 2008년 올림픽에서 찬란한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계 야구의 강자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게 됐다.
한국 야구는 프로선수들이 참가한 이후 쿠바와의 맞대결에서 올림픽 이전까지는 7전 전패했으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이겨 ‘쿠바 노이로제’도 말끔히 없애버렸다.
한국은 1회부터 이승엽의 투런 홈런으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1회 초 1사후 이용규가 중견수와 2루수, 유격수의 가운데 쪽에 떨어지는 텍사스성 안타를 때리고 출루했다. 3번 김현수가 삼진을 당해 투아웃. 타석에 선 이승엽은 쿠바 좌완 선발 노베르토 곤살레스를 상대해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선제 투런 포. 컨디션이 좋을 때 나왔던 부드러운 스윙이 나왔다.
하지만 쿠바도 만만치 않았다. 1회 말 2사후 3번 타자 엔리케스가 류현진의 한가운데 몰린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월 솔로홈런을 만들었다.
○회까지는 팽팽한 투수전. 한국은 좌완 류현진이 날카로운 제구력을 바탕으로 2, 3회를 각각 삼진 1개씩 잡으면서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바깥쪽 직구가 좌우 코너를 예리하게 찔렀다. 쿠바 역시 마무리로만 뛰었던 곤살레스가 다양한 변화구와 완급조절로 한국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했다. 2회부터 5회까지 무안타로 눌렸던 한국은 2사 1·2루 찬스를 맞았으나 이대호의 잘 맞은 타구를 쿠바 중견수 듀베르겔이 몸을 날리며 잡아내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승 금메달을 향한 한국의 저력은 7회 초 나타났다. 2사 후 박진만이 쿠바 두 번째 투수이자 사실상 에이스인 페드로 라소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뽑아낸 것.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 잡은 2사 1·2루에서 이용규는 라소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원바운드로 우측 펜스를 때렸다. 2루주자 박진만이 여유있게 홈을 밟아 3―1.
이어진 찬스에서 김현수가 구원등판한 쿠바 세번째 투수 로드리게스를 맞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돼 추가득점에 실패한 한국은 류현진이 7회 말 투아웃을 잡아낸 뒤 알렉세이 벨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다시 내주며 3―2로 쫓겼다.
하지만 류현진은 듬직했다. 8회 말 1사 후 페스타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대타 메리노를 2루수 플라이, 1번 듀베르겔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마지막 9회말. 류현진은 교체되리라는 전망과는 달리 마운드에 다시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올리베이라에게 좌전안타를 내줬고, 보내기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이했고, 세페다와 벨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벨을 출루시키며 만루가 되는 상황에서 포수 강민호가 불만을 표시하다 퇴장명령을 받는 악재까지 겹쳤다. 하지만 언더핸드에 약한 쿠바 타선을 상대로 정대현이 마운드에 섰고, 정대현은 벤치의 기대에 백퍼센트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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