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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리스트 女탁구 당예서의 눈물2008 베이징 올림픽 2008. 8. 17. 21:08
"8년 동안 너무 고생하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얻은 메달이라 너무 기뻐요. 큰 무대라서 누구도 쉽지 않았지만 뜻을 이뤘어요"17일 베이징대 체육관에서 벌어진 탁구 여자단체 일본과 3위 결정전 3-0 승리로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 대표팀의 당예서(唐汭序.27.대한항공)는 귀화 선수 1호 메달리스트 주인공이 됐다.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출신인 당예서가 2001년 대한항공 훈련 파트너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뒤 무려 8년 만에 이뤄낸 '코리안 드림'이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선 귀화 선수 메달리스트가 가끔 있었지만 올림픽에선 당예서가 처음.
아버지 권유로 6살부터 라켓을 잡은 그는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왕년의 탁구여왕 왕난, 세계랭킹 1위인 장이닝 등과 중국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지만 대표 경쟁을 뚫지 못했다.
그는 결국 한국에서 제2의 탁구 인생을 열었고 올해 초 한국 국적을 얻어 탕나(唐娜) 대신 당예서를 선택했다.
'주부선수'인 그는 언어 장벽과 취업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어려움을 딛고 올해 초 국내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마침내 우승했고 덤으로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강한 승부 근성과 테이블에 바짝 붙어 상대에게 틈을 주지 않고 매섭게 공격하는 오른손 셰이크핸드 전형의 그는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결국 올림픽 동메달 사냥에 기여했다.
이번 대회 D조 예선 3경기에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하며 3승을 따냈다. 특히 준결승 진출에 분수령이었던 마지막 3차전에선 일본의 '간판' 후쿠하라 아이를 3-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싱가포르와 4강 대결에선 1단식에서 펑톈웨이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해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4단식에서 왕웨구를 3-0으로 잡아 만회했지만 끝내 한국은 싱가포르에 2-3으로 무릎을 꿇으면서 결승 진출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실망하지 않고 미국과 패자 준결승에서 베테랑 가오준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물리쳤고 이날 일본과 3위 결정전 리턴매치에서 다시 후쿠하라를 3-1로 돌려세웠다.
지난 2월 광저우 세계선수권대회 때 중국 현지 언론의 비아냥거림에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했던 그는 데뷔 무대인 이번 올림픽에서 적지 않은 성공을 거둔 셈이다.
당예서는 "싱가포르전에서 펑톈웨이에게 진 게 너무 아쉽다. 하지만 열심히 해 동메달을 땄으니 그것만으로 행복하다. 단식에선 큰 부담 없이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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