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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세계 최강이다.2008 베이징 올림픽 2008. 8. 15. 02:32
한국의 여자 양궁 선수들은 너무나 강했다. 1984년 LA올림픽 서향순을 시작으로 1988년 서울 김수녕, 1992년 바르셀로나 조윤정, 1996년 애틀랜타 김경욱, 2000년 시드니 윤미진, 2004년 아테네 박성현까지 개인전 6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6연패. 국민들의 머릿속에 한국 여자 양궁은 자연스레 '확실한 금메달'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었다. 한국이 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런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 2008년 8월 베이징에서는 현실로 다가왔다.
8강에서 주현정이, 4강에서 윤옥희가, 그리고 결승에서 박성현마저 무너졌다. 한국의 양궁 삼총사는 중국의 장쥐안쥐안에 차례로 패배했다. 24년을 이어온 기록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우리에게 습관처럼 느껴졌던 여자양궁 금메달이 사라졌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금메달은 이제 없다.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자 양궁 금메달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 아니었다.
세계최강이 되기 위해 그녀들은 피나는 노력을 했다.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그들이 흘린 땀방울은 모아놓으면 강을 이뤘을 것이다. 최상에 오르는 것보다 더욱 고된 정상을 지키는 일. 한국의 여궁사들은 24년이나 해왔다.
그동안 세계의 모든 양궁 선수들이 한국 여궁사들을 무너뜨리려 갖은 노력을 다했다.
올림픽 룰마저 바꿨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그녀들의 땀과 눈물을 느낄 수 있다.
24년 동안 정상을 지켜왔다는 것은 그만큼의 눈물과 피땀이 어린 힘든 여정이 있었다.
모든 이들이 여자 양궁 금메달을 당연하다 여기고 있으니, 그녀들은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그동안 이어온 전통에 먹칠이라도 할까봐 그 어떤 올림픽 종목보다 큰 부담을 가져왔다.
또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든 지옥훈련을 모두 이겨냈다. 한국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종목 중 가장 어렵고, 힘들고, 고된 종목 중 하나가 우리가 금을 당연시 생각했던 '양궁'이었다.
이런 그녀들이 이번엔 개인전에서 은메달(박성현)과 동메달(윤옥희)을 땄다.
그녀들은 너무나 열심히 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너무나 자랑스럽다.
여자 양궁 은메달도, 동메달도 너무나 빛난다. 금빛 못지않게 너무나 눈부시다.
자랑스러운 여자 양궁 대표팀. 24년을 이어온 신화를 이제 겨우 한 번 내줬을 뿐이다.
한 번 쉬어갈 뿐이다.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4년 후엔 도전자의 입장에서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가면 된다.
지난 10일 그녀들은 힘을 모아 단체전 금메달은 이미 따냈다.
여전히 여자 양궁 대표팀은 세계 최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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