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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온 서적’ 불티 나네…항의·궁금증 판매 급증
    종합게시판 2008. 8. 1. 23:47

    올 여름 휴가는 '불온서적'과 함께


    "책추천해준 국방부 감사합니다"

    국방부 선정에 판매량 최고 7배 늘어... 알라딘, '소개코너' 마련



    최근 국방부가 선정한 '불온서적' 23종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불온서적'만을 따로 분류한 코너가 만들어져 '불온서적 마케팅'이란 용어까지 나도는 실정이다. 국방부의 시대착오적인 '불온서적' 선정 조치가 오히려 '불온서적' 유포를 돕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 따르면, <나쁜 사마리아인들> <지상에 숟가락 하나> <대한민국 史> 등 불온서적 23종은 지난 7월 31일 언론보도가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모두 합쳐 하루에 20~30권 내외로 판매됐다. 그러나 보도가 나간 직후 불온서적으로 선정된 책들은31일 하루에만 모두 합쳐 총 150권이 판매됐다.

    특히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지난 31일 오후에만 90여권, 1일 오전에도 50권이 판매됐다. 지난 2003년 MBC <느낌표> 선정도서로 뽑혔던 현기영 작가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의 경우, 그동안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다가 보도 후 10권이 팔렸다.

    인터넷 서점 YES24에서도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지난 7월 하루 평균 20여권 정도 판매되다가 지난 31일 하루에만 140권이 판매되는 등 판매량이 7배나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 "좋은 책들 소개해줘서 고마워요~ 국방부"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현재 '2008 국방부 지정 불온서적 23권 공개' 코너를 따로 마련하고 해당 책을 읽은 독자들의 200자 서평을 댓글로 받고 있다.

    이를 기획한 알라딘의 MD 금정련씨는 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방부의 불온서적 선정 기사를 접한 뒤 지금 시대에 불온서적 반입을 금지하겠다는 것이 우선 좀 웃겼고, 선정된 도서목록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국방부가 선정한 불온서적을 직접 읽은 이들의 생각을 듣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 특별 코너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코너에 분류된 목록 역시 언론보도로 밝혀진 분류 기준과 동일하다.

    '북한 찬양' 도서로는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지상에 숟가락 하나>가 등록돼 있고, '반정부·반미 도서'로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대한민국 史> <소금꽃 나무>가, '반자본주의 도서'로는 <삼성왕국의 게릴라들>이 등록돼 있다.

    누리꾼들은 알라딘이 마련해놓은 200자 서평 남기기 코너에 이번 국방부의 '불온서적' 선정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아이디 '잘라낸 발톱'은 작고한 아동문학가 권정생씨의 글을 모은 <우리들의 하느님>이 국방부 불온서적에 선정된 것을 두고 "우리들에게 사람 구실하는 법을 일러주셨던 권정생 선생님 책을 불온서적으로 분류했다니 국방부가 제 구실 못하는 현실이 이해가 간다"며 "앞으로 불온서적 열심히 읽겠다"고 밝혔다.

    아이디 '유이시엘'은 "노엄 촘스키의 책을 불온서적으로 지정했다니, 정말 다른 나라에 알려질까 무섭다"며 불온서적으로 선정된 노엄 촘스키의 <미국이 진정 원하는 것>을 추천했다.

    아이디 '임영박'은 "누구 머리 속에서 '불온'의 기준이 정해지는지 너무 궁금하다, 불온의 기준은 정권의 수준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가"라며 "국방부 높은 분들은 150미터 거리 목욕탕 다닐 때 관용차 이용할 꼼수 부리지 말고 한홍구 교수의 <대한민국 史>나 읽어봐라"고 일갈했다.

    또 "올 여름 휴가 때는 <대한민국 史>를 복습하고 이번 불온서적 선정의 영광의 얻은 나머지 책들도 모두 읽어봐야겠다"며 "좋은 책들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국방부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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